뇌 스캔만으로 알츠하이머병 신속 진단 (연구)

뇌 영상만으로 알츠하이머병을 10~12시간 안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치료법은 없지만 조기에 신속한 진단을 받으면 큰 도움이 된다. 일반적인 MRI(자기공명영상) 기계를 사용해 MRI 뇌 스캔으로 알츠하이머 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현재는 알츠하이머 병을 진단하기 위해 기억력과 인지력 검사, 뇌 스캔을 비롯한 많은 준비와 검사들이 필요하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팀에 의하면 뇌 영상만으로 알츠하이머병을 10~12시간 안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됐다. 간단한 뇌 스캔을 통해 초기 치매를 98%의 정확도로 식별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

기존에는 다양한 검사와 이를 분석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새로운 시스템은 대부분의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MRI 기계로 촬영한 뇌 영상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암 종양 분류에 사용하기 위해 개발된 알고리즘을 뇌에 적용했다. 뇌를 115개 영역으로 나누고 각 영역에서 크기 모양 질감 등 660개의 특징을 관찰했다. 이어 연구팀은 이러한 특징의 변화로 알츠하이머 병이 있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신경영상 이니셔티브’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초기와 말기 알츠하이머 환자, 건강한 대조군, 전두엽 치매와 파킨슨병을 포함한 다른 신경학적 질환을 가진 환자 등 4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뇌 스캔 접근 방식을 테스트했다. 아울러 임페리얼 칼리지 병원에서 알츠하이머 진단 테스트를 받는 80여명 환자의 데이터도 활용했다.

그 결과 MRI 기반 머신러닝 시스템만으로 환자가 알츠하이머 병에 걸렸는지 98%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초기와 말기 알츠하이머 병도 79%의 정확도로 구별할 수 있었다.

연구를 이끈 임페리얼칼리지 외과와 암 학과의 에릭 아보아게 교수는 “간단하면서 널리 이용 가능한 방법으로 이만큼 정확하게 알츠하이머병을 예측한 방법은 지금까지 없었던 만큼 우리의 연구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를 앓는 환자 중 많은 사람들은 다른 신경학적 조건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연구팀에 의하면 새로운 시스템은 이러한 그룹 안에서도 알츠하이머를 앓는 환자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식별할 수 있다.

아보아게 교수는 “진단을 기다리는 것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힘든 경험”이라면서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줄이고, 진단을 보다 간단한 과정으로 만들고, 불확실성의 일부를 줄일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커뮤니케이션스 메디신》에 실렸다. 원제는 ‘A predictive model using the mesoscopic architecture of the living brain to detect Alzheimer’s disease’.

    이보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