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듯 말 듯…불안증, 우울증 어떻게 다를까?

불안증과 우울증은 서로 유사한 증상을 보이면서도 변별되는 특징이 있다. [사진=Aleksei Morozov/게티이미지뱅크]
불안증과 우울증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대표적인 기분장애다. 코로나 기간 이러한 기분장애로 한 해 100만 명 이상이 병원을 찾았다.

감정 조절이 안 되고 기분이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친다면 기분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지만 이게 불안증 때문인지, 우울증 때문인지는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불안증과 우울증은 서로 별개의 질환이지만 증상이 서로 겹치기 때문. 두 질환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우울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불안증을 경험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그렇다면 불안증과 우울증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불안증은 걱정, 초조, 두려움 등의 감정이 두드러진다면 우울증은 슬픔, 절망, 무기력 등으로 특징지어진다.

미국 정신건강 전문의 매기 홀랜드 박사는 주간지 피플을 통해 과거에 대한 회상이냐, 미래에 대한 예측이냐에 따라서도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안은 아직 벌어지지 않은 미래에 대해 상상하고 예측하려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우울은 과거를 회상하는 과정에서 주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단, 일시적으로 불안하거나 우울한 감정이 든다고 해서 기분장애는 아니다. 일정 기간 이상 이러한 감정 상태가 지속돼야 불안증이나 우울증으로 볼 수 있다.

불안증은 과도한 걱정과 불안에 시달리는 범불안장애, 사회적 상황을 두려워하는 사회적 불안장애, 갑자기 극도의 공포감이 밀려오는 공황장애, 공포증(포비아) 기반 불안장애 등이 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거나 업무 수행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범불안장애의 증상으로는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걱정 ▲초조함 ▲피로 ▲집중하기 어려움 ▲두통, 근육통, 복통 ▲수면장애 등이 있다.

우울증은 주요우울장애, 산후 우울증, 계절성 정서장애, 조울증 등이 있는데 다음과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볼 수 있다. ▲불안하거나 슬프거나 공허하다는 느낌 ▲초조하거나 죄책감이 들거나 무기력하고 무가치하다는 느낌 ▲한때 좋아했던 활동이나 취미에 대한 관심 감소 ▲다이어트나 운동 없이 줄어든 체중 ▲식욕 변화 ▲피곤하고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 ▲수면장애 ▲말 속도 저하 ▲집중하거나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상태 ▲자살 시도나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두통, 경련, 통증 등이다.

불안증과 우울증 모두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피로, 통증, 소화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우울증은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는 상태, 불안증은 머릿속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워 절절매는 상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불안증과 우울증이 이처럼 다르면서도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뇌에서 비슷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치료 시에도 인지 행동 요법, 변증법적 행동 요법, 동기 부여 요법 등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환자의 상태와 치료 목표에 따라 이 같은 요법들의 우선순위를 정해 맞춤형 치료를 진행한다. 불안증과 우울증을 동시에 갖고 있다면 증상을 개선하는 데 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환자에 따라 수면장애 치료, 새로운 사고패턴 학습, 약물 치료 등을 진행할 수도 있다. 환자 역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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