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기록과 치과 기록 연결이 필요한 이유

치과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
환자의 경우 의료 정보가 적절한 치과 치료에 특히 중요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의료 기록과 치과 기록을 연결하면 치과 환자의 안전과 예방 치료에 도움이 되고 치료 결과도 훨씬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같은 접근이 원활하지 않다.

미국 리겐스트리프 연구소와 인디애나대 치대의 다중 연구 프로젝트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환자의 의료 기록 정보를 치과의사와 구강외과 의사를 비롯한 구강 보건 관련 실무자들이 쉽게 사용하거나 시기적절하게 이용할 수 없다.

미국의 경우 요청된 의료 정보는 일반적으로 전자 데이터가 아닌 팩스로 전송된다. 보통 팩스 정보를 받는데 7~10일 이상 소요되고 팩스를 수신해도 읽을 수 없는 상태인 경우도 많다.

연구 책임자 탱캠 티발리카트 박사는 “구강 건강 전문가들은 의학적 고려 사항의 목록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의자에 앉아 장시간 시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에게 금기 사항은 없는지 혹은 환자가 치아 적출이나 다른 시술을 하는 동안 과다 출혈의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는 약을 복용하는지 여부 등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자 데이터를 활용하는 시대에 의료 전문가들은 정보 공유를 위해 비효율적이고 낙후된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에 들어 ‘유병장수’ 하는 사람들과 자연 치아를 유지하는 노인들이 늘면서 첨단 치과진료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이들 환자의 경우 의료 정보가 적절한 치과 치료에 특히 중요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치료 결정과 시술 시기를 확정하기 위해 치과에서 가장 자주 요청하는 의료 정보는 환자의 당뇨병 상태와 혈당 수치 이력이다. 이들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구강 보건 전문가들이 치과 치료와 수술 절차를 결정하거나, 임플란트 배치를 위한 옵션을 평가하고, 잇몸 질환의 위험을 계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혈당 수치가 높으면 임플란트가 실패할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럼에도 치과와 의료 기록의 통합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올해 초에 발표된 연구에서 티발리카트 박사 연구팀은 치과와 의료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대형 의료기관을 제외하고, 통합된 의료-치과 기록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의료 정보 수신이 지연되면 치과 치료가 늦어질 수 있고, 때로 환자의 건강과 편의를 해칠 수 있다.

티발리카트 박사는 “의료 기록과 치과 기록의 정보 교환은 쌍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구강 보건 전문가가 새롭게 나타난 구강 궤양이나 구강 건조증을 발견하면 이를 의료진에게 알려줌으로써 이전에 없던 의료 증후군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는 《첨단 디지털 헬스》에 실렸다. 원제는 ‘Retrospective Study of the Reasons and Time Involved for Dental Providers’ Medical Consults’.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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