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중량 운동’ 근육 키우려다 ○○ 위험

무리한 근력운동은 탈장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리한 근력운동은 복부 근막 손상이나 탈장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름 휴가 때 멋진 몸매를 과시하거나 살을  빼려고 근력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에 맞게 운동량을 조절하는 게 좋다.

세란병원 외과 정홍규 과장은 “복부 근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하면 탈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탈장은 신체 장기가 배 안쪽 벽인 복벽이나 기타 부위에 생긴 구멍으로 빠져나오는 증상이다. 돌출 부위에 따라 ▲대퇴부와 아랫배에 발생하는 대퇴부 탈장 ▲수술 부위로 빠져나오는 반흔 탈장 ▲배꼽 부위로 빠져나오는 배꼽 탈장 ▲사타구니 부위에 발생하는 서혜부 탈장 등이 있다. 가장 흔한 서혜부 탈장은 근육량이 줄어드는 중년 남성의 발병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혜부 탈장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의 88%는 남성이었다.

성장 과정에서 닫혀야 할 복벽 구조물이 닫히지 않아 그 사이로 장기가 돌출되는 탈장은 선천성이다. 후천성 탈장은 복부 압력이 높아져 복벽에 균열이 생겨 발생한다. 탈장은 대부분 복강 내 압력 상승으로 일어난다. 무리하게 근력운동을 하거나 축구, 테니스, 레슬링 등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나타나기 쉽다.

탈장은 단순히 배가 아파서 병원을 찾아 발견하는 사람이 많다. 정 과장은 “탈장 환자는 배에 힘을 주면 사타구니 부위가 부풀어 오르며 통증을 느낀다”면서 “배에 힘을 빼면 돌출 부위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탈장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통증이 심해지고 돌출된 장기가 복강 내로 들어가지 못하는 ‘감돈’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장 괴사, 장 폐색으로 인한 오심‧구토‧복부팽만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즉시 치료해야 한다.

간단한 치료법으론 의료진이 돌출 장기를 손으로 밀어넣는 도수 정복법이 있다. 이 치료법은 재발 위험이 높아 환자들이 수술을 택하기도 한다. 수술은 돌출 장기를 제자리에 넣고 약해진 복벽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탈장을 예방하려면 평소 요가나 스트레칭, 조깅 등 운동을 꾸준히 해 복근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근육을 만드는 데 좋다고 알려진 운동을 무작정 따라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고 시간과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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