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항암제 이브루티닙, 외투세포 림프종에 좋은 효과

난치성 혈액암 ‘외투세포 림프종’은 주로 노인에게 발생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료가 되지 않는 65세 이상의 외투세포 림프종 환자에게 화학항암제 외에 표적항암제인 ‘이브루티닙’을 추가로 쓰면 좋은 치료 효과를 낸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 연구팀은 이 내용을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3일(현지 시각) 게재했다. 연구팀은 3~7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이 임상연구(SHINE 3상 시험) 결과를 발표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료되지 않는 65세 이상의 외투세포 림프종 환자에게 화학항암제(표준 화학면역요법) 외에 표적항암제 ‘이브루티닙’을 추가로 투여하면 ‘무진행 생존 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이 상당 기간 연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투세포 림프종은 난치성 혈액암으로, 주로 노인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또 항암 치료에 쓰이는 약물 ‘이브루티닙’은 얀센(한국 법인명은 한국얀센)과 파마사이클릭(Pharmacyclics)사가 제조하는 표적항암제다.

연구팀은 고령의 외투세포 림프종 환자 261명(실험군)에게 표준 화학항암제 외에 이브루티닙을 추가로 투여했다. 또 환자 262명(대조군)에게는 표준 화학항암제 외에 위약을 추가 투여했다. 이들 환자는 모두 무작위 할당됐다.

표준 화학항암제는 벤다무스틴과 리툭시맙을 6주기 투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객관적인 반응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유지요법으로 리툭시맙만 투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상시험 후 추적관찰(중앙값 84.7개월)에서 무진행 생존기간(중앙값)은 실험군이 80.6개월로 대조군(52.9개월)보다 약 27.7개월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완전 반응(완전 관해)을 보인 환자의 비율은 실험군이 65.5%로 대조군(57.6%)보다 7.8% 더 높았다. 두 집단의 전체 생존기간(overall survival)은 비슷했다. 이상반응(3등급 또는 4등급)의 발생률은 실험군 81.5%, 대조군 77.3%였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 마이클 L. 왕 박사는 “벤다무스틴·리툭시맙과 이브루티닙의 병용요법 또는 리툭시맙(유지요법)과 이브루티닙의 병용요법이 65세 이상이고, 자가 림프종 치료에 부적합한 것으로 간주된 외투세포 림프종 환자의 효과적인 1차 치료제로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진행 생존 기간(PFS)은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아 잘 지내는 기간이고, 완전 반응(CR)은 치료 후 검사에서 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연구팀은 얀센과 파마사이클릭사의 자금 지원을 받았으며,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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