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의 키…” 키에 따라 잘 걸리는 병도 다르다

키를 늘리기 위해 사지연장술을 받은 사람도 있다. 키는 항상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사다. 그런데 키에 따라 걸리는 병도 꽤 많이 다르다고 한다. 그것 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키가 작은 남성은 머리카락이 빠질 확률이 더 높고, 전립샘암에 걸릴 확률은 더 낮다”

이처럼 키가 남녀의 특정 건강문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적지 않다.

미국인의 평균 키는 남성 약 175.3cm(5피트 9인치)이고, 여성 약 162.6cm(5피트 4인치)이다. 한국인의 평균 키는 남성 172.5cm이고, 여성 약 159.6cm이다.

미국 건강매체 ‘엠엔디’의 도움으로 ‘키가 건강과 수명에 미치는 영향 11가지’를 알아본다.

 

1.악성 종양(암)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균 키보다 더 적은 사람은 일부 유형의 암에 걸릴 확률이 낮아질 수 있다. 예컨대 유럽과 북미에서 10만 명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키가 작은 여성은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더 낮다. 영국의 50~69세 남성 9000명 이상을 연구한 결과, 키가 작은 남성이 전립샘암에 걸릴 확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당뇨병

키는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과 관련이 있다. 성인 6000명 이상에 대한 5년 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학자들은 키가 큰 사람들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낮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이유는 분명치 않다. 다만 키가 작다는 것은 출생 전이나 어린 시절에 영양 부족을 겪었거나 기타 신진대사에 문제가 있다는 징후일 수 있다는 것이다.

 

3.심장 질환

키가 약 160cm(5피트 3인치)미만인 사람들은 키가 약 172.7cm(5피트 8인치) 이상인 사람들보다 관상동맥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약 50%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 이유는 불분명하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출생 전이나 어린 시절의 영양 부족 또는 감염 탓일 수 있다. 또한 유전자가 키와 훗날의 심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4.뇌졸중

뇌의 한 영역으로 가는 피의 흐름이 막힐 때 뇌졸중이 일어난다. 키가 큰 사람들은 뇌졸중을 일으킬 확률이 더 낮다. 특히 몸무게가 정상인 경우 그렇다. 키에 영향을 미치는 어린 시절의 영양 및 기타 건강 관련 사항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5.혈전(피떡)

혈전이 특히 주요 정맥에 형성되거나 폐로 이동하는 경우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키가 작을수록 정맥에 혈전이 생길 확률이 더 낮다. 키가 약 152.4cm(5피트) 이하인 사람들은 혈전을 일으킬 확률이 가장 낮다.

 

6.알츠하이머병

특히 키가 큰 남성은 알츠하이머병 유형의 치매 발병 위험이 낮다. 성인 남성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키가 약 180.3cm(5피트 11인치) 이상인 남성은 약 170.2cm(5피트 7인치) 이하인 남성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약 60% 더 낮다. 키가 큰 여성도 그럴 확률이 낮을 수 있지만, 키와의 연관성은 썩 강하지 않은 것 같다.

 

7.임신 기간(조기 출산)

키가 큰 여성은 키가 작은 여성보다 임신 기간이 더 길 확률이 더 높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키가 약 152.4cm(5피트) 이하인 여성은 키가 약 172.7cm(5피트 8인치) 이상인 여성보다 만삭이 되기 전에 출산할 확률이 더 높았다.

또한 임산부의 키가 1cm 차이가 날 때마다 키가 작은 여성은 4시간 48분(하루의 5분의 1) 더 빨리 출산했다. 과학자들은 골반이나 자궁 경부와 ​​같은 특정 신체 부위의 크기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8.탈모

7개 국 출신의 남성 2만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키가 작은 남성이 탈모증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과학자들은 남성의 머리카락을 일찍 잃을 확률을 높일 수 있는 특정 유전자의 변화를 발견했다. 그들은 남성형 탈모증과 작은 키 양쪽과 관련된 4가지의 유전자 변화를 찾아냈다.

 

9.장수(수명 연장)

수년에 걸친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키가 작은 사람이 키가 큰 사람보다 좀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고, 나이가 듦에 따라 만성 질환에 덜 걸리는 경향이 있다. 과학자들은 ​​왜 그런지 알기 위해 시간 경과에 따른 세포 손상의 정도, 일부 호르몬 수치, 뇌∙간∙신장 등 일부 기관의 크기 등을 조사 및 연구하고 있다.

 

10.일사병(열 탈진)

키가 작은 사람들은 더위를 타거나 일사병에 걸릴 확률이 더 낮다. 그 주된 이유는 키가 큰 사람(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들의 체온이 더 높기 때문이다. 격렬한 운동 중에 발산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빨리 체온을 높이면 일사병에 걸릴 수 있다. 반대로 키가 큰 사람들은 같은 이유로 키가 작은 사람들보다 추운 날씨에서는 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11.요통 및 고관절 골절

키가 작은 사람들은 요통을 앓거나 엉덩이가 부러질 확률이 더 낮다. 키가 큰 사람들이 고관절 골절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큰 이유로 무게 중심이 높다는 점이 꼽힌다. 무게 중심이 높으면 넘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넘어질 때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키가 큰 사람은 당뇨병, 심장질환, 뇌졸중, 알츠하이머병, 탈모증 등에 잘 안 걸린다. 반면 키가 작은 사람은 난소암, 전립샘암, 혈전, 일사병, 요통 및 고관절 골절 등에 잘 안 걸리고, 장수할 확률이 더 높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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