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안 쓰면 임플란트 실패 위험 2배 증가 (연구)

임플란트를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지 못하도록 페니실린의 일종인 아목시실린이 처방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아 임플란트를 할 때 인체가 임플란트를 이물질로 받아들여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보통은 페니실린 항생제를 투여한다.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겐 대체 항생제를 투여하는데 이 경우 임플란트 실패의 위험이 2배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없음에도 그렇게 믿는 환자가 많다는 데 있다. 최근《임상 임플란트 치과 및 관련 연구 저널》에 발표된 미국 뉴욕대(NYU) 치의학대학원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838명 이상의 임플란트 환자를 추적한 결과 페니실린 항생제를 투여 받은 환자의 경우 임플란트 실패가 8.4%였다. 반면 다른 항생제를 투여 받은 환자의 경우 그 수치가 17%까지 치솟았다.

논문의 제1저자인 NYU 치의학대학원의 자하라 바게리 교수는 “임플란트 실패는 몸이 임플란트를 이물질로 받아들여 제거하는 경우 발생하는데 보통 그 비율이 낮다”고 말했다. 그는 “임플란트를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지 못하도록 페니실린의 일종인 아목시실린이 처방 된다”며 “아목시실린이 입안 감염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박테리아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페니실린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들은 “잠재적으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신체적인 반응”을 경험할 수 있다고 바게리 교수는 지적했다. 미국에서 치과진료를 받는 환자 약 10명 중 1명이 해당 알레르기가 있다고 보고한다. 하지만 기존 연구에 따르면 전체 미국 인구의 1%만이 해당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차이는 왜 발생할까? 어릴 적 페니실린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환자의 거의 절반이 “나이가 들수록 해당 알레르기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바게리 교수는 설명했다. 반면 페니실린에 대한 비교적 경미하고 흔한 반응을 종종 알레르기 징후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페니실린을 복용한 후 메스꺼움을 느끼는 환자는 알레르기 검사를 받지 않았으면서도 의사에게 알레르기가 있다고 보고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조사대상으로 삼은 838명 환자 중 절반(434명)이 조금 넘는 사람들이 페니실린에 알레르기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중 실제 알레르기 검사를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은 그로 인해 다른 항생제가 투여됐다 클린다마이신, 아지트로마이신, 시프로플록사신, 메트로니다졸 등이었다. 대조적으로 비(非) 알레르기 그룹의 모든 환자에게는 아목시실린이 투여됐다.

아목시실린이 투여된 환자의 임플란트의 성공률은 약 92%이었다. 하지만 그 성공률이 클린다마이신 투여 환자는 약 80%로 떨어졌고, 아지트로마이신 투여 환자는 70% 미만으로 떨어졌다. 처방된 모든 비(非)페니실린 항생제의 평균 성공률은 약 83%였다.

또한 알레르기 그룹의 경우 수술 후 6개월 이내에 실패 사례가 발생한 반면 비알레르기 그룹의 실패 사례는 1년이 지난 뒤 발생했다. 바게리 교수는 “현 단계에서 이 같은 실패가 페니실린을 복용 못해 감염이 쉽게 이뤄져서 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 작용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페니실린 알레르기를 의심하는 환자들은 그것이 정말 사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우리의 연구는 만약 환자가 실제로는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없다면 그들은 임플란트 장애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약(아목시실린)을 복용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 됨을 보여줍니다.”

미국치근관전문의협회(AAE) 전임회장인 앨런 글루스킨 미국 퍼시픽대 치의학대학원 교수는 “가장 합리적 접근”이라며 이를 지지했다. 그는 “구강 내 다양한 박테리아의 수와 종에 대한 더 심층적 연구가 앞으로 더 이뤄져야 하겠지만 현재로선 실제로 알레르기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과학적 테스트를 토대로 임플란트 수술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onlinelibrary.wiley.com/doi/epdf/10.1111/cid.13082)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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