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다음은 지카바이러스? “우려 변이 출현 임박”

지카바이러스가 폭발적 발병을 가져올 변이 탄생에 임박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가져온 코로나19에 대해 ‘종말의 시작’이 언급되고 있다. 설사 코로나 위기가 종식된다 해도 함부로 안심해선 안된다는 경고음이 들려온다. 2016년 전세계 의료진의 비상사태를 야기했던 지카바이러스가 폭발적 발병을 가져올 변이 탄생까지 “겨우 한 발자국 앞두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최근《셀 리포츠》에 발표된 미국 라졸라 면역학연구소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영국의 B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지카바이러스는 2016년에 전세계적인 의료 비상사태를 야기했는데, 그들의 엄마가 임신 중 감염 된 후 수천 명의 아기들이 뇌 손상을 입고 태어났다. 지카는 감염된 아에데스 모기에 의해 전파된다. 아에데스 모기는 생존하기에 너무 추운 캐나다와 칠레를 제외한 아메리카 전역과 아시아 전역에서 발견된다.

지카에 감염된 사람은 5명 중 1명만 발열, 발진, 관절통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사망자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지속적인 효과가 없는 가벼운 병이지만, 자궁에 있는 아기들에게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임신 중 어머니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육 중인 아기에게 해를 끼쳐 소두증(이상하게 작은 머리)과 뇌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지 않은 것 외엔 뚜렷한 대처방안이 없다.

라졸라 면역학연구소 연구진은 세포와 살아있는 쥐를 이용해 지카바이러스가 모기와 사람 사이를 오갈 때 발생하는 일을 실험실에서 재현했다. 세포와 쥐 사이를 넘나들면서 유전적 변이가 발생하는 것이 관찰됐다. 심지어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지카와 유사한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어 일부 면역력을 획득한 쥐를 감염시키는 변이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과거 지카바이러스가 유행한 나라에서 축적된 면역력을 무너뜨릴 수 있는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논문의 제1저자인 수잔 슈레스타 교수는 “우리가 확인한 지카 변이는 이전 뎅기열 감염에 의해 제공된 교차 보호 면역이 쥐에게 더 이상 효과가 없을 정도로 진화했다”면서 “불행히도 만약 이러한 변이가 널리 퍼진다면 우리는 실생활에서 같은 문제를 겪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실험실 실험에 토대한 이론적 연구이긴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이외의 바이러스가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상기시켜준다고 평가했다. 미국 노팅엄대의 바이러스 전문가인 조나단 볼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빠른 진화와 새로운 변이의 출현이 바이러스의 공통적 특징임을 환기시켜주는 연구”라고 평했다. 응용미생물학협회(SAM)의 클레어 테일러 박사도 “실험실 발견이라는 한계를 지니지만 지카바이러스의 전파 주기 동안 우려할 만한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에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함을 환기시켜주는 연구”라고 말했다. 반면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폴 헌터 의대교수는 과거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가 있으면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처럼 새로운 변이에 대해 어느 정도 보호력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790901?resultClick=3)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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