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가 치매 예방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중 TNF 억제제가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중 TNF 억제제가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하지만 심장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에 국한됐다. 최근《미국의학협회저널(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된 미국 의학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2007년~2017년 어느 시점에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를 받은 65세 이상의 미국인 2만2569명의 치매 위험을 조사했다. 이들은 JAK 억제제(토파시티닙), IL-6 억제제(토실리주맙), TNF억제제의 세 가지 치료제 중 하나를 복용하고 있었다. 모두 쇠약해지는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을 일으키는 일종의 염증을 차단해주는 치료제이다. 참가자 중 JAK 억제제를 처방 받은 사람은 20%이하, IL-6 억제제는 25%이상, 나머지 절반 가량은 TNF 억제제를 처방 받고 있었다.

조사결과 TNF 약물만 치매 발병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심장질환이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에만 발병위험이 낮게 조사됐다. TNF억제제 치료제로는 레미케이드(인플릭시맙), 엔브렐(에타네르셉트), 후미라(아달리무맙), 심지아(세르톨리주맙 페골) 등이 있다.

TNF는 종양괴사인자(tumor necrosis factor)의 약자이다. 염증을 유발하고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면역체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단백질을 말한다. 이 단백질 억제제가 치매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DREAM(효과적인 알츠하이머치료제를 위한 약물 용도 변경)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처음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T세포 활성화 억제제(아베셉트)로 알려진 네 번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의 치매치료 효과를 검사하기 위해 이들 세 가지 약물군과 비교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네 번째 접근법이 치매 치료에 효과가 없음을 발견했다.

당시 연구진은 나머지 세 가지 약물군과 알츠하이머병‧치매 위험 감소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후속 분석을 통해 심장병이 있으며 TNF억제제를 복용하는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리시 데사이 하버드대 교수는 심장병 자체가 치매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TNF 억제제가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TNF 억제제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해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데사이 교수는 “연구결과는 가설을 생성하는 것으로만 여겨져야 한다”고 말했고 연구진도 “다양한 개체군에 대한 추가 연구를 권고한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알츠하이머병협회(AA)의 헤더 스나이더 의학 및 과학 관계 부회장은 “우리는 류마티스 관절염 생물학과 알츠하이머병 생물학 사이의 몇 가지 연관성을 발견했지만 류마티스 관절염 약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킨다는 충분한 증거는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두 질환 모두 복잡한 질병이고 우리는 그 연관성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만 잇따라 이뤄지고 있는 새로운 발견은 흥미롭고 치매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지점에 대한 미래 연구자들의 탐구를 촉진시켜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790901?resultClick=3)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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