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흔들리고 빠지고…40대 이상은 치실 필수

[사진=ayo888/게티이미지뱅크]
잇몸의 날(3.24)을 맞아,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치주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치주질환은 ‘풍치’라고도 하는데,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연조직에만 국한돼 염증이 생기면 치은염,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되면 치주염이라고 한다.

이에 붙은 치석이나 치태 등에는 원인균들이 사는데, 잇몸이 이 균들에 감염되면 염증이 생기면서 치주질환이 발생한다.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의하면 치주질환 진료인원은 연평균 4.0% 증가하고 있다. 2016년 1109만 명에서 2020년 1298만 명으로 환자가 늘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2.4%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은 60대가 19.6%, 40대가 17.0%다. 이처럼 50대 환자가 특히 많은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과 김영택 교수는 “치주질환은 세균에 의한 감염성질환이기 때문에 몸 전체의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고, 연령이 증가하면 발병률이 이에 비례해 증가한다”며 “단, 50대는 가장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으로 환산하면 60대가 3만 8790명으로 가장 많다.

치주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잇몸 출혈이다. 심해지면 잇몸이 붓고, 급작스럽게 진행되면 농양(고름집)이 생기기도 한다. 점점 심해져 치아를 지지하고 있는 치조골이 소실되면, 치아가 흔들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통증은 동반되지 않지만, 심해지면 통증이 일어날 수도 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광범위하게 퍼지는 ‘전반적인 만성 치주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는데, 이때는 치은연하판막술, 치조골이식술 등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치아의 흔들림이 심해지면 치아를 뽑아야 하고, 장기간 진행될수록 발치해야 할 치아는 늘어난다.

치아가 빠진 부위에는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데, 치주질환의 정도가 심하면 치조골이식술이나 골유도재생술을 동반하는 고난이도의 시술이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치주질환이 발생하기 전 구강 내 청결을 잘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주질환은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세균을 제거하는 것이 필수 예방법이다. 치태나 치석에 세균막의 형태로 존재하는 세균은 칫솔질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치주질환에 걸리기 쉬운 40대 이상은 치아와 치아 사이를 깨끗이 닦는 치간 칫솔, 치실, 구강세정기 등을 부가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이미 치주질환을 경험한 사람도 진행이나 재발을 막을 수 있도록 구강 위생에 신경 쓰고, 1년에 2~3회 정도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몸의 면역상태나 치주 세균에 대한 민감도에 따라 치주질환이 잘 나타나는 사람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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