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600만 명? “실제로는 3배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각국 정부의 공식 집계를 토대로 한 코로나19 사망자는 600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공식 통계에 빠진 사망자를 포함시킬 경우 그 3배가 되는 1800만 명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0일(현지시간) 국제 의학저널《랜싯》에 발표된 미국 워싱턴대 보건측정·평가연구소(IHME)의 논문을 토대로 CNN이 보도한 내용이다.

HME의 인구통계학자인 하이동 왕 교수가 이끈 연구진은 187개국에서 모든 원인의 사망통계를 바탕으로 코로나19 공식 사망 외에 감염으로 초래된 심장이나 폐질환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를 추정했다. 그 결과 7개국의 초과사망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7개국은 인도, 미국, 러시아, 멕시코, 브라질,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이었다. 인도의 초과사망자는 400만 명, 미국의 초과사망자는 1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렇게 2년 동안 초과사망자 숫자는 전 세계 인구 1000명 당 1명꼴에 해당한다.

인구수는 많지 않아도 사망률이 높은 나라로는 볼리비아, 불가리아, 에스와티니(옛 스와질랜드)가 꼽혔는데 인구 1,000명당 6명 이상의 초과사망률을 기록했다. 지역으로 보면 라틴 아메리카의 안데스산맥 지역, 동유럽과 중부유럽, 그리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초과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2020년과 2021년에 비해 더 적은 사망자가 발생한 나라로 아이슬란드, 호주, 싱가포르, 뉴질랜드, 대만 5개국이 꼽혔다. 왕 교수는 “좀더 정밀한 사인 분석이 필요하긴 하지만 이들 국가의 엄격한 봉쇄정책으로 교통사고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사망자가 줄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내 초과 사망률도 지역별 차이가 컸다. 남부 미시시피주의 초과사망률은 미국 전체 평균에 비해 거의 2배 높게 추정된 반면 서부 워싱턴주는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이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밥 앤더슨 사망통계 수석연구원은 “텍사스주의 초과사망자 중 일부는 작년 정전으로 인한 것이며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도 포함됐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에 의한 좀 더 광범위한 사망자 숫자 파악을 위한 자문단을 구성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 자문의 창립총회에서 “코로나19 총 사망자 수는 공식 통계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WHO의 보건정보시스템 용량 평가 결과 아프리카 일부지역에서 전체 사망자 중 10%만이 등록됐다는 점을 발견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21)02796-3/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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