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 비슷한 설암, 구분하려면 ‘여기’ 확인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혀에 생긴 궤양이 3주 이상 낫지 않고 쉽게 피가 난다면 단순한 입병이 아닐지도 모른다. 구내염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 설암일 수도 있다는 것. 연구에 따르면, 많은 환자들이 통증이 아닌 혀가 부은 듯한 느낌, 음식을 섭취할 때 불편함을 호소했다.

설암은 혀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전체 두경부암의 10~15%를 차지한다. 구강암 중 설암이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한다. ‘혀암’이라고도 부르는 설암은 혀 양측 면에 주로 발생한다. 설암의 원인에는 흡연과 음주, 바이러스, 좋지 않은 구강 위생, 불완전한 의치로 인한 만성 자극 등이 포함된다.

설암은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암으로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구내염과 구분하는 첫 번째 방법은 ‘기간’이다. 구내염은 1~2주가 지나면 대부분 좋아진다. 궤양 가운데가 하얗고 빨간 테두리가 있다. 주변부와 경계가 구분되어 있다. 재발성 구내염이라면 궤양 위치는 달라질 수 있다.

이와 달리 설암이라면 혀나 혀와 잇몸 사이 ‘구강저’에 생긴 궤양이 3주 이상 사라지지 않는다. 구내염은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설암은 시간이 지나도 낫지 않고 오히려 병변이 커진다. 또한 궤양 주변으로 단단하게 덩어리가 만져지고 가벼운 자극에도 피가 나는 경우, 구강점막이나 혀에 적백색 반점이 생긴 경우, 궤양으로 인한 조직괴사로 입냄새가 심해진 경우도 설암의 증상이다. 혀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 발음을 정확하게 구사하기 어렵고 음식을 씹고 삼키는 것도 힘들어진다.

대부분 심한 통증이 없어 혀에 생긴 염증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설암의 전이속도가 빠른 편이어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는 것. 구강검진 후 의심되는 병변의 조직검사를 통해 설암이 확인되면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을 진행한다. 초기에는 수술로 완치할 수 있지만, 이미 진행된 후에는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을 추가한다.

지난해 국립암센터가 두경부암 최신 동향을 보고한 바에 따르면, 편도암 발생은 안정화됐지만, 설암이 빠르게 증가했다. 1999년부터 전 연령대에서 설암이 지속해서 증가했는데, 특히 20~30대에서는 연평균 발병률 증가 추세가 7.7%다. 설암을 제외한 다른 구강암은 60대 이상에서만 2.0% 증가했다. 연구를 진행한 국립암센터 희귀암센터 두경부종양클리닉 석준걸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특별한 이유 없이 혀나 목구멍 통증, 궤양, 혀 변색이나 두꺼워짐, 삼킴 곤란, 목에서 혹이 만져지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암을 예방하려면 평소 금연을 하고 과음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구강을 청결히 하고 뜨겁고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한다. 평소 주의깊게 관찰해야 하는 부분은 혀 옆면이다. 가장자리 점막이 헐거나 움푹 파인 경우, 사마귀처럼 볼록 튀어나온 경우, 하얀 점이 계속해서 보이는 경우, 붉은 반점도 설암의 신호일 수 있다. 2~3주가 지나도 해당 부위가 낫지 않으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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