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 빠르면 성인 때 만성통증 위험 높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경이 빠른 여성은 성인이 되어 만성통증을 호소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병원 연구진은 노르웨이 북부 사람들의 건강에 관해 진행 중인 트롬쇠 연구(Tromsø Study)에 참여하고 있는 평균 연령 55세의 1만 2000여명의 여성에 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참가자가 자가 보고한 초경 나이와 만성 통증 여부 및 특징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들의 평균 초경 나이는 약 13세였고, 이 중 약 40%가 만성통증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분석 결과, 초경 나이가 어렸던 여성은 만성통증이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잠재적 교란요인을 조정해보면, 초경이 1년 늦어질 때마다 만성통증에 대한 상대 위험은 2% 감소했으며 절대 위험은 매년 1.1~1.4%포인트 감소했다. 9세에서 18세까지 모든 연령대에 걸쳐 만성통증 절대 위험은 12.6%포인트 차이가 났다.

또한 초경이 늦었던 여성은 평가한 10개 신체 부위 각각에서 만성통증 발생률이 낮았다. 그리고 초경 나이가 어릴수록 통증 지속 기간이 더 길었다.

최근 업데이트된 기준에 따르면 만성전신통증(chronic widespread pain)의 유병률은 7.4%였다. 초경이 늦으면 만성전신통증을 경험할 위험이 감소했는데 그 비율은 연간 7%, 절대 위험차는 1.5% 정도였다.

만성통증은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비율이 높아 성별 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연구진은 한 가지 이유로 살면서 남녀 간에 노출되는 호르몬 차이 때문일 수 있다고 꼽았다.

이전 몇몇 연구에서 이른 초경과 편두통 및 요통 등 다양한 통증 진단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또한 성호르몬과 면역계 사이의 상호작용, 사춘기 동안 성호르몬이 신경계에 미치는 조직적인 영향을 보고한 연구들도 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초경 연령이 만성통증, 부위별 만성통증, 만성전신통증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요소로 보이며, 통증의 남녀 간 차이를 설명하는 한 원인이 된다”고 결론지었다.

초경 연령이 1년 늦어질 때마다 전신만성통증 위험이 감소할 뿐 아니라 5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통증을 경험할 위험도 감소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통증연구협회 공식 간행물인 ≪통증(PAIN)≫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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