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아이스…얼음 깨물어 먹어도 될까?

추워도 아이스…얼음 깨물어 먹어도 될까?
[사진=IM3_vs10/게티이미지뱅크]
추운 겨울에도 아이스커피를 마시는 한국 사람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선호하는 한국인들이 겨울철 두꺼운 패딩 코트를 입고 눈길을 걸으며 아이스 음료를 들고 다니는 모습은 외국인들에게 매우 이색적이다.

아이스 음료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 중에는 음료만 마시는 사람이 있고, 얼음까지 먹는 사람이 있다. 또,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 중에는 얼음을 천천히 녹여 먹는 사람이 있고, 깨물어 먹는 사람이 있다.

만약 얼음을 깨물어 먹는 타입이라면, 치아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국제 학술지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치아의 표면을 덮고 있는 법랑질은 유전적인 영향으로 사람마다 강도에 차이가 있다. 얼음을 깨물면 법랑질에 쉽게 균열이 생기는 사람이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법랑질에 금이 가면 찬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다. 예전에는 차가운 음식을 잘 먹던 사람이 언젠가부터 이가 크게 시리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법랑질에 미세한 균열들이 생긴 것일 수 있다.

균열이 점점 심해지면 치아가 부러질 수도 있다. 이는 충치 발생 위험을 높인다. 박테리아가 생성하는 산 성분은 치아가 부러져 드러난 상아질을 쉽게 침투한다. 상아질은 법랑질보다 부드럽기 때문.

교정기를 착용하고 있거나 충치 치료를 했다면 얼음을 깨물 때 치아 손상에 더욱 취약해진다.

그렇다면 얼음을 자꾸 먹거나 깨무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치과 전문의들에 의하면 입이 자주 마르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이를 완화할 목적으로 얼음을 찾는 경향이 있다. 또,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긴장을 풀기 위해 얼음을 먹기도 한다. 군것질을 좋아하는 사람은 필요한 열량 섭취 없이 허전한 입을 달래기 위해 얼음을 씹기도 한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얼음을 먹는 것이 단순히 습관화된 경우다.

얼음을 먹는 원인이 무엇이든, 얼음을 깨무는 행위는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당장은 치아 건강에 해가 된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치과 비용 지출이 커지는 원인이 된다.

치아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게 치아뿌리관에 충전재를 메우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마취를 요하는 보다 심각한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치아우식증(충치) 정보집에 의하면 손상된 치아를 초기에 발견해 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는 일이 중요한 만큼, 치아가 깨진 것을 발견했거나 불편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재빨리 치과에 방문해야 한다.

얼음 깨무는 습관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우선 입 마름이 얼음을 자꾸 먹는 원인이라고 판단된다면 앞으로 얼음을 먹되 깨무는 대신 녹여 먹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얼음을 깨무는 행위 자체가 즐거운 사람이라면, 대안을 찾는 방법도 있다. 우유는 얼리면 물을 얼렸을 때처럼 단단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으로 얼음을 대체할 수도 있고, 무언가 계속 씹고 싶다면 과일과 채소 등을 잘라 간식처럼 가지고 다니는 방법도 있겠다. 이러한 음식들을 씹으면 침 분비가 늘고 씹고 싶은 욕구를 충족할 수 있으며 섬유질을 통한 치아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상대적으로 드문 사례에 해당하지만 철분결핍증으로 인해 얼음을 깨무는 사람들도 있다. 위 방법들로 얼음을 깨무는 습관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철분이 풍부한 식단으로의 변화를 시도해보고, 철분 결핍 여부를 확인하는 병원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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