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나이 차이는 몇 년이 가장 적절할까?

[박문일의 생명여행] ⑥부부 연령차에 대한 다양한 설명

“선생님, 부부 나이가 많이 차이 나서 임신에 해롭지 않을까요?”

진료실에서 만난 어떤 임신부의 어머니가 근심스럽게 묻는다. 의무기록지를 보니 사위의 나이가 딸보다 10세 정도 많았다. 반면, 자신의 나이가 남편보다 많아 걱정하는 임신부도 있었다. 두 경우 모두 일단 정상적 임신 과정을 유지하고 있었으므로 나이 차이 때문에 걱정할 이유는 없다고 안심시킨 기억이 있다. 부부의 나이 차이는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있어서 고령 임신부, 고령 아빠와는 또 다른 의학적 관심사가 될 수 있다.

결혼연령에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나이 차이는 몇 살일까? 일부 사회학자들은 남성이 3세 많은 것을 이상적인 나이 차이로 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양쪽 모두에서 결혼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5~7세 정도의 나이 차이가 좋다고 주장하는 사회학자들도 있다. 5~7세 차이는 자아 충돌이 적어서 결혼생활의 조화를 더 잘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역대 미국 대통령 부부의 평균 나이 차이가 7세로서, 공직생활 동안 부부가 함께 여러 가지 험난한 길을 헤쳐오면서 결혼생활을 잘 유지해왔던 것도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그러면 남녀의 정서적 성숙도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정식 연구결과는 아니지만 2013년에 영국의 어느 TV 채널에서 남녀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약 10년 정도 늦었다고 한다. 즉 여성은 일반적으로 32세에 적절한 정서적 성숙에 도달했지만, 남성은 43세에 그 시점에 도달한다고 스스로 답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 부부의 나이 차는 어떨까? 2020년도 통계청 결과를 보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3.2세, 여성이 30.8세로서 2.4세 차이다. 현재 60, 70대의 평균 차이로 조사된 3.4세보다 1세가 줄어들었다. 즉 요즘 세대는 부모 세대나 선배 세대보다 점차 나이 차가 줄어드는 것이다. 통계수치를 더 살펴보면 2020년 서울에서 결혼한 부부 중에서 남성이 나이가 많은 경우가 66%, 동갑이 16%, 여성이 나이가 많은 경우는 18%였다.

특징적인 것은 연하 남편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인데 90년대 초에 이미 미국에서는 25%, 이웃 일본에서도 16%를 기록하였다고 하니, 이제 연하 남편 증가도 세계적인 추세로 보인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배우자선택 조건 중에서 1~3위는 남성에서는 성격, 신뢰와 사랑, 건강이었으며 여성은 성격, 경제력, 신뢰와 사랑이었다. 배우자 나이는 남성과 여성에서 모두 하위를 차지한다. 나이는 본인들보다는 부모님들의 관심사로 밀린 것 같다.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은 인간 행동 연구에 대한 많은 생물학적 접근방식 중 하나로서, 사람의 생존과 생식에 대하여 마음과 행동이 형성되는 방식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진화심리학적으로 보면 인류가 자손을 재생산하는 생식에 관한 한, 남성과 나이가 젊은 여성의 만남이 유리하다고 알려져 왔다. 이는 예로부터 부부 중 남성이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더 나이가 많았던 이유를 설명해 준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마음과 행동이 형성되는 요소들이 너무 많아 진화심리학이 적용될 수 없다고 본다. 보통 사람은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과 조건이 비슷하거나 더 좋은 이성에게 사랑에 빠진다. 성격, 직업, 교육 배경, 외모, 경제력 등은 물론 배우자의 가문 및 건강까지 너무 많은 조건이 배우자의 선택에 동원된다. 물론 사랑과 애정은 기본 요소이다.

결론적으로, 남녀의 생물학적 또는 정서적 성숙도가 비슷해야 좋은 것인지, 한쪽의 성숙도가 더 높아야 결혼생활에 좋은 것인지, 더 나아가 몇 살 차이가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없다. 사실 결론이 내려져야 할 사항도 아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다. 부부간에 신뢰와 사랑이 있으며 정신적 성숙과 화합이 있다면 나이 차는 남성이 높건 여성이 높건 간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설령 한쪽이 고령으로서 임신을 걱정한다고 해도 의학적 도움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원래 결혼이란 서로 다른 사람 간에 관계를 맺은 것이므로 결코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연령 차이로 어떤 갈등이 있다고 해도 부부 마다의 지혜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결혼이란 우리가 지상에서 저지르고 있는 가장 행복한 잘못이다.”라고 시니컬하게 표현했다지만, 결론적으로 부부간의 믿음, 배려와 지속적인 관심은 부부의 삶의 원동력이 돼 부부간 나이 차이를 무의미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믿는다.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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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댓글
  1. 소호

    그럼 물론이죠…나도 내 안주인하고 21년차가 나는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요

  2. 익명

    “남녀의 평균수명을 비교하면 여성이 5~7년 길므로 5~7년 차이는 생물학적으로도 적합한 나이 차” 앞의 예시에서 미국대통령은 남자가 7살 많은데 수명을 논하면 여성이 7년 정도 많아야 할듯요. 논리적 오해가 있을듯 하네요.

    1. 해피버스

      옳은 지적입니다. 생물학적 성숙도가 여성이 빠르다는것을 설명하려는 의도였습니다.

  3. 표리부동

    결혼 년령차가 남자들 군 복무기간과 연관이 있는듯
    우리때 군복무기간 3년정도고 요즘 군복무기간 2년정도이니 1년정도 줄었고 남녀 결혼년령차도 3.4세에서 2.4세로 1년정도 줄었으니

  4. 나이차가 많이 나는건 아닐것 같은데ᆢ
    비슷해야ᆢ 개인적으로는 3~6살정도 좋을것같네요

  5. 선미

    나이 차이가 상관 없이 서로 존중하면 제일 좋을듯. 주변에 3-4살 차이 나이가 맨날 싸우고 10살 차이가 있는데 서로 아끼고 반드시 나이 차이 많이 나는데 서로 자기 주장이 강해서 양보 하지 않은 부부들도 봤어요. 부부가 살다 보면 서로 존중이 제일 중요 젊은 나이가 금방 지나가니까 서로 존중합시다

    1. 성진

      40대 남편과 10살 차이 부부는 자폐아가 나올 확률이 높은가 봅니다..제 주변 지인 40대 나이차나는 부부들 모두 아이들이 자폐로.고생하네요

  6. 익명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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