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가볍게 앓아도 자가항체 생긴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에 걸렸지만 경미한 증세만 앓고 지나갔다 하여 안심해선 안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말 «중개의학저널»에 발표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시더스-시나이 병원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가 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코로나19에 걸려 중증질환을 겪은 사람은 자가항체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자가항체는 면역체계가 외부에서 침입한 이물질이 아니라 스스로 몸에서 생성된 구성물질을 공격하는 항체를 말한다. 방어용 무기가 거꾸로 스스로를 공격하는 흉기로 변질되는 것이다. 헌데 시더스-시나이 병원 연구진은 경미한 증세를 앓고 회복해 6개월이 지난 사람에게서도 자가항체 수치가 높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연구진은 백신접종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177명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건강한 사람의 혈액샘플과 비교했다. 그 결과 이들 177명 모두가 코로나19에서 회복하고 6개월이 지났음에도 자가항체 수치가 높다는 점이 발견됐다. 연구 책임자 중 한 명인 시더스-시나이 병원 산하 스미트심장연구원의 수잔 쳉 심장건강노화연구실장은 “관절, 피부, 신경계 등 특정 장기 및 조직과 관련된 만성 염증과 자가항체 활동 신호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높은 자가항체 수치를 발견했다. 자가면역질환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견된다는 점에서 놀라운 결과였다. 연구 책임자 중 한명인 스미트심장연구소의 저스틴 퍼트-보버 연구원은 “역설적 결과이긴 하지만 코로나19 중증질환에 걸리는 사람은 남성이 더 많다는 점에서 예상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퍼트-보버 연구원은 중증질환자가 아니라 경증질환자에게도 자가면역 수치를 높인다는 점이 “코로나19의 진정한 특성을 보여준다”면서 “경미한 증세가 오래가는 ‘장기 코로나19’도 이런 면역력 조절 이상 패턴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장기 코로나19 환자와 백신접종을 맞고도 돌파감염된 환자도 자가항체가 형성되는지를 연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주소( https://translational-medicine.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12967-021-03184-8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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