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도 ‘과유불급’…운동중독 체크리스트 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은 건강에 좋다. 그렇다면 더 많이 운동 할수록 자동적으로 그만큼 몸에 더 좋을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인생의 많은 일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좋은 것도 ‘수익률’이 감소하는 시점이 올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움직이지 않아서 걱정이지만, 어떤 사람들의 경우 무리할 정도로 운동에 매달려 걱정스럽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후자의 경우 어느 정도 신체활동이 과도한지 궁금증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운동량이 과한지 아닌지 궁금하다면 먼저 ‘왜 운동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해야 한다. 텍사스주 사우스웨스턴메디컬센터 벤자민 레빈 박사는 “당뇨병에서 심장병, 암까지 다양한 질환의 위험을 줄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 목표라면 일주일에 2.5시간에서 3시간 정도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면서 “일주일에 5시간 이상이라면 건강이 아니라 성과를 높이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웨스트버지니아대 스포츠과학센터 크리스틴 디펜바흐 소장은 어떤 운동이든 성과를 목표로 한다면 몸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엘리트 선수들에게 있어 훈련 목적은 소위 훈련 대응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운동을 하면 몸은 더 건강해지고, 더 강해지고, 더 빨리 반응한다. 이같은 개선은 운동 자체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회복 기간 동안 발생한다. 쉬는 동안 근육 섬유에 생긴 미세한 손상을 회복하고, 세포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를 증가시키는 등 몸이 적응한다는 것.

몸이 이러한 복구 작업을 따라가는 한, 운동은 성과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운동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회복 능력 이상으로 축적되면 스포츠계에서 ‘과잉 훈련’으로 부르는 영역에 들어가게 된다.

문제는 열심히 훈련하는 것과 무리하게 훈련하는 것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 정확한 공식이 없으니 지금 하고 있는 운동에 몸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한달 예산에 맞춰 은행에 저축한 돈을 찾아쓰듯이, 운동예산과 신체적 정서적 자원의 관계도 비슷하다. 자신에게 한정된 자원 이상으로 운동을 하면 결국 짜증이 나거나 다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운동 예산은 바뀔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힘든 운동 사이에 더 많은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삶에 닥친 사건들로 인해 제약이 생길 수도 있다.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은 운동에서 회복하는 능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 2016년 대학 미식축구 선수 10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중간고사 등 학업 스트레스가 심할 때 부상 위험이 거의 두 배로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과도한 운동의 징후는 행복에 대한 주관적 감정에서 나온다. 디펜바흐 소장은 “항상 피곤함을 느끼거나, 쉽게 느껴지던 운동이 힘들게 느껴지거나, 이유없이 달리는 속도가 느려지는 등 운동량이 갑자기 떨어지면 잠시 쉬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또 다른 징후로는 수면장애와 기진맥진한 느낌, 가벼운 감기나 다른 호흡기 질환이 게속 이어질 때 등이 있다. 이밖에도 즐기던 운동을 억지로 하게 되거나,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죄책감을 느끼는 등 이런 감정이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운동에 대한 애정이 집착으로 변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아플 때나 다쳤을 때도 반드시 운동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면 운동 중독의 기미가 보인다. 인간관계과 일 그리고 다른 모든 것에 앞서 운동을 우선시하면 위험 신호다. 구체적으로 영국 노팅엄트렌트대 심리학자 마크 그리피스 교수는 운동중독을 선별하는 6가지 기준을 개발했다.

1.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이다.

2. 나와 가족 혹은 파트너 사이에 내가 하는 운동량을 둘러싼 갈등이 생긴다.

3. 나는 기분 전환을 위한 방법으로 운동을 사용한다.

4. 시간이 지날수록 하루에 하는 운동량이 많아진다.

5. 운동시간을 빼먹으면 기분이 우울하고 짜증이 난다.

6. 운동량을 줄인 뒤 다시 시작할 때 항상 예전처럼 자주 운동한다.

이들 기준을 모두 충족할 때 운동중독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운동중독까지는 아니어도 문제는 있을 수 있다. 가령, 직장에서는 정상적으로 일을 하지만 집에서는 운동으로 인해 가족에게 소홀해지는 경우다. 운동은 기분을 좋게 만들고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운동이 삶에 해를 끼친다면 이는 바로 자신이 과한 운동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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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김선태

     다른 호흡기 질환이 이어질 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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