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령 들고 달리면 칼로리 소모 더 많을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워워킹과 달리기는 다이어트 효과가 좋은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운동 효과를 높이고자 양손에 아령을 들고 걷거나 뛰기도 한다. 아령 들고 걷거나 달리면 칼로리 소모량이 증가하고 운동 효과가 올라갈까?

운동 전문가에 따르면, 손에 중량을 든 상태로 걸으면 전체적인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다. 특히 러닝머신 위에서 달릴 때는 정확한 자세와 리듬감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아령을 드는 것은 오히려 운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또한 손에 아령을 든다고 해서 칼로리가 더 많이 소모되지는 않는다. 미국 스포츠생리학회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본래 운동과 보조적인 운동을 병행하면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지고 칼로리 소모까지 낮아질 수 있다. 러닝머신으로 달릴 때는 달리는 것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이 칼로리 소모량도 많고 운동 효과도 더 높다는 것이다.

아령을 들고 걷거나 뛰는 것의 문제는 또 있다. 부상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30분 이상 아령을 쥐고 달리면 쥐고 버티는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하게 돼 근육경직이나 근경련이 올 수 있다. 활성산소 분해속도가 저하되고 피로물질인 젖산이 과다 축적될 수 있다. 특히 어깨 근육이 단련되어 있지 않다면, 어깨 주변 회전근개에 충격이 전해지고 회전근개가 찢어질 수 있다. 아령 자체 무게를 팔 근육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면 회전근개에 부담이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손목에도 무리가 간다. 손목건염은 대표적인 손목 부상 중 하나인데 힘줄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아령을 들고 달린 후 손목이 붓고 통증이 있다면 손목건염일 수 있다. 특히 집안일로 손목이 약해진 경우가 많은 중년여성은 더욱 손목건염을 조심해야 한다.

운동선수들을 위한 훈련으로 알려진 모래주머니 차고 걷기 또한 부상 위험이 크다. 일반인은 대부분 근육량이 적기 때문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걸으면 무릎 관절에 충격이 심하게 전달된다. 모래주머니 무게를 감당한 채 움직여야 하므로 근육과 관절에 계속해서 힘이 가해지기 때문. 일반적으로 체중이 1kg만 늘어도 관절이 받는 부담은 5배 늘어난다. 여기에 달리기까지 하면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운동 후 몸이 뻐근하고 근육이 아픈 느낌이 들어야 ‘운동 좀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오히려 몸에 무리가 가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파워워킹이든 달리기든 빈손으로 시작하는 편이 낫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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