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젊은 운동선수에 심근염 유발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에 걸린 미국 대학 운동선수들에게서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심근염이 대거 발견됐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방사선학회(RSNA) 연례총회에서 발표된 메릴랜드대 의대 방사선학과의 진 주디 교수팀의 발표를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뉴스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미국의 전통적 대학체육대회인 ‘빅 텐 체육대회’가 보유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 학생 운동선수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빅 텐 대회는 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선수들이 대회에 참여하려면 일련의 심장검사를 받도록 했다. 여기에는 심장 MRI, 심장 초음파, 심전도, 혈액 검사가 포함됐다.

연구진은 13개 참가 대학에서 제출한 약 1600개 심장 MRI 결과를 검토했다. 대학생 운동선수 중 37명(2.3%)은 심근염에 걸려 있었다. 놀랍게도 이중 증상을 지닌 선수는 절반도 안됐다. 20명(54%)의 선수는 다른 검사에서 보이는 심장 증상이나 심장 이상이 없었다. MRI 검사에서만 문제가 발견된 것.

쥬디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심근염에 걸린 운동선수 중 일부는 심근염이 제한적으로만 발생했다가 한 달 안에 사라졌지만 다른 선수들은 MRI 상의 이상이 계속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MRI 촬영은 비용이 많이 들어 코로나19에 걸려도 검사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진단받지 못한 심근염 사례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진단되지 못한 심근염이 장기화할 경우 부정맥으로 알려진 불규칙한 심장박동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이번 검사로 코로나19로 인한 심근염이 발견된 학생들은 이런 위험성 때문에 적어도 6개월간 경기 출전을 자제하고 심장기능 저하나 부정맥 징후에 대한 관찰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디 교수는 말했다.

심근염은 보통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데 심장 박동과 펌프질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의 심근염 위험은 감염되지 않은 사람보다 16배 높다. 연구진은 심근염이 젊은 운동선수들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20%에 이르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중에도 심근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걸렸을 경우 심근염 위험이 훨씬 높다. CDC는 백신 접종을 한 젊은 남성 100만 명당 약 50명의 심근염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심근염 위험성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백신접종자 중 심근염 발생 위험은 10만 명 당 2.7명꼴로 조사됐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는 10만 명 11명으로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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