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공기, 우울증 위험 높이고 뇌 기능에 영향(연구)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높은 수준의 대기 오염에 노출되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문제 해결 능력 등 뇌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리버뇌발달연구소 연구팀이 대기 오염이 심각한 중국 베이징에 사는 건강한 성인 352명을 분석한 결과, 다량의 미세먼지에 노출된 사람은 우울증 증세를 더 많이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문제 해결 등 정신적 과제를 수행하는데도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사고와 기억력과 관련된 22개 뇌 부위에서 활동 장애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표준 진단 기준을 사용해 대상자 352명의 우울증 증상에 대해 평가했다. 연구팀은 연구 과정 내내 설문지를 통해 대상자들의 정신건강과 뇌 기능에 대해 파악했다.

또 가족력을 바탕으로 우울증 위험성을 규명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도 거쳤다. 연구팀은 가장 가까운 대기측정소부터 대상자들의 거주지까지 미세먼지 노출 상태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우울증 증상이 더 많았고, 자기공명영상(MRI) 스캔에서 뇌 기능이 저하된 증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기 오염은 심장과 폐 건강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같은 뇌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사고와 감정 기능을 조절하는 뇌의 유전자의 작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인구의 약 90%가 대기오염 수준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건강 기준치를 초과하는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연간 최대 400여만 명의 조기 사망자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결과(Air pollution interacts with genetic risk to influence cortical networks implicated in depression)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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