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재소자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은?(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북적이는 미국 교도소의 재소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일반인들보다 6배나 더 높으며, 이는 과밀화의 영향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팀은 메사추세츠 주립 교도소 14곳의 코로나19 양성반응 주간보고서, 각 교도소의 수용 인원 및 재소자 수용 능력(설계 용량) 등을 분석했다. 연구 기간 중 이들 교도소의 수용 인원은 재소자 수용 능력의 25~155%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도소의 재소자 수용 능력보다 수용 인원이 10% 늘어날 때마다,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은 14% 더 높아졌다. 반면 독방에 수감되는 재소자가 10% 포인트 늘어날 때마다,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은 18% 더 낮아졌다.

또한 이전의 일부 연구와 마찬가지로 교도소 재소자들이 일반인들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6배나 더 높았다.

교도소 내 감염률은 주변 지역사회의 감염률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었다. 매사추세츠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적었던 2020년 여름에는 교도소의 감염자 수도 적었으나, 지난 연말 지역사회의 감염이 급증하자 교도소 내에서도 급증했다.

따라서 교도소를 드나드는 경비 요원, 보조원, 공급업자 등의 예방접종과 같은 감염 통제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매사추세츠 주립 교도소에서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선택 사항이어서,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교도소 직원들이 많다.

앞선 연구에서는 코로나19 감염률이 일반 인구에 비해 교도소에서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과밀화의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는 불분명했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아미르 모하렙 박사는 교도소가 수용 능력을 초과해 재소자들의 감염 위험이 높아지게 방치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병원의 감염병 전문가인 그는 “수용 능력의 80%로 운영하는 교도소가 70%로 운영하는 교도소보다 더 위험한 것은 사실”이라며 “시설의 과밀 기준을 더 엄격히 정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교도소 내의 감염 위험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로, 재범 위험이 낮은 수감자의 석방 조치를 제시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 뉴스’·UPI 등이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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