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으로 여름 견디는 당신, 혹시 ‘이것’ 때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계절에 관계없이 ‘차가운 아이스 음료’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 뼛속까지 시린 겨울에도 아이스 음료를 마시던 사람은 더운 여름을 얼음으로 버틴다. 식사하면서 일을 하면서도 얼음을 아그작아그작 씹어 먹는다.

딱히 덥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얼음을 씹어 먹기도 한다. 해외 연구진에 따르면, 이렇게 평소 얼음을 씹어 먹는 사람은 특정 영양소, 그중에서 철분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자꾸만 얼음을 먹게 되는 이유가 바로 철분 때문이다. 유독 아이스 음료를 즐겨 마시고 얼음을 씹어 먹는다면 빙식증을 의심할 수 있다. 빙식증이란 얼음에 중독된 증상을 일컫는데, 빙섭취증, 냉식증이라고도 불린다. 이 빙식증은 영양가 없는 것을 반복해서 먹는 이식증의 한 종류로 분류된다. 이식증은 주로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나는데, 가령 종이나 비누, 모래, 머리카락 등을 먹는다.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철 결핍성 빈혈과 얼죽아 사이에 유의미한 관계가 있다. 랄프 레이놀드 박사는 철 결핍성 빈혈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 38명 중에서 23명이 얼음 중독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놀라운 점은 얼음 중독 증상을 보인 환자들에게 철분을 보충하자 얼음을 더는 먹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또 다른 연구 결과가 있다. 일본의 병원에서는 빈혈 환자 81명 중에서 13명이 얼음을 씹어 먹는 얼음 중독 증상을 보였으며, 특히 전체 빙식증 환자의 20%가 철분이 부족하기 쉬운 임신부였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의학저널은 매일 얼음 80개씩 5년 이상 먹던 환자에게 빈혈 치료를 시행하자 얼음 중독 증상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철분 결핍성 빈혈은 체내에 적혈구 생성에 필요한 철이 현저히 적게 있어 헤모글로빈 농도가 정상 수치에 못 미치는 것을 말한다. 헤모글로빈은 적혈구가 폐에서 체내 각 기관으로 산소를 운반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일반적으로 철분이 부족하면 나타나는 증상에는 ▲자주 피곤함을 느끼고 입맛이 없다 ▲안색이 창백하다 ▲어지러울 때가 많다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을 가쁘게 쉰다 ▲손발이 차다 ▲혀가 붓거나 따갑다 등이 있다.

그런데 왜 철분이 부족하면 얼음이 당기는 걸까? 이에 대해 철분 부족으로 혀에 염증이 생기고 이 고통을 얼음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치아 건강에도 위험
얼음을 씹어먹는 행동은 빈혈 이외에 다른 건강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얼음이 딱딱한 탓에 씹어 먹다 보면 치아 표면 법랑질에 실금이 생길 수 있다. 반복해서 얼음을 씹어 먹다 보면 치아 균열로 이어져 시리고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이가 시릴 정도로 찬 음료를 벌컥벌컥 마시면 위와 장의 심부체온이 현저히 떨어져 소화불량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더운 여름에도 얼음 없는 상온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은 이유다.

철분 풍부한 음식
자꾸만 얼음을 씹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는 날이면 얼음이 더 생각나는 등 얼음 중독이 의심된다면 철분 보충에 힘쓰자.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철분 권장량은 성인 남성 10mg, 여성 14mg, 임신부 24mg이다. 동물성 식품에 함유된 철분 헴(hem) 성분과 식물성 식품에 함유된 비헴(non-hem) 성분으로 나뉘는데, 체내 흡수율은 식물성 식품 쪽이 더 높다.

철분이 풍부한 음식에는 붉은 육류와 시금치, 달걀, 미역 등이 있다. 특히 시금치에는 적혈구 생산을 돕는 엽산과 철분, 망간뿐만 아니라 철분 흡수를 높이는 비타민C도 풍부하다. 과일 중에서는 체리가 으뜸이다. 체리에 함유된 철분은 딸기의 6배, 사과의 20배다. 엽산과 비타민도 풍부해 철분 보충에 도움이 된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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