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5g 가공육 섭취, 치매위험 증가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햄· 소세지 베이컨 살라미 등 가공육을 먹으면 치매의 상대적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하루에 25g, 대략 베이컨 한 줄을 먹는 것으로 44% 더 높은 치매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치매의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이전 연구들이 전반적인 육류 소비량과 질병 발생의 위험을 연결시킨 반면, 이번에 영국 리즈 대학의 연구팀은 특히 가공육을 먹는 것과 치매위험의 증가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새로운 연구는 쇠고기 돼지고기와 같은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를 먹는 것이 치매 위험을 줄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미국 임상 영양 저널’에 실렸다.

치매 중 가장 흔한 것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전체 사례의 60~70%에 이른다. 뇌졸중 등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는 약 5~10%를 차지한다.

리즈대 연구팀은 40~69세 영국인 자원봉사자 50만 명의 유전정보와 건강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 영국 바이오뱅크의 자료를 분석했다. 프로젝트 모집 시, 모든 참여자들은 식이 설문지를 작성하고 24시간 식이 평가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연구원들은 참여자들이 규칙적으로 소비하는 육류 총량과 그들이 먹은 각 육류의 양을 추정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먹으면 치매 위험 줄어

이어 약 8년 동안 추적 조사에서 병원과 사망 기록을 활용함으로서 모든 원인의 치매,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등 종류별 사례를 파악했다. 이 조사에서 참여자 49만3888명 중 2896명에게서 모든 원인의 치매가 나타났다. 이 중 알츠하이머 1006건, 혈관성 치매 490건이 포함된다.

연구팀은 육류 소비의 역할을 추정하기 위해 치매 발생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식습관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인들을 조사했다. 이후 통계적 조정을 거친 결과, 하루에 먹는 가공육 25g이 모든 원인의 치매 위험을 44% 증가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또한 알츠하이머병 위험 52%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가공육을 ‘대량’ 섭취하는 것은 혈관성 치매 위험을 높이는데 영향을 미쳤다.

다양한 연구에서 가공육이 질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는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발암물질로 분류한바 있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에서는 하루 50g 가공되지 않은 붉은 고기를 먹는 것이 모든 원인의 치매 위험을 19% 감소,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30% 감소시키는 것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가공육 섭취와 치매의 통계적 연관성을 입증했다. 리즈대학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치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를 예방하는데 식이요법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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