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 먹으면 시린 치아, 통증 경로 찾았다

[사진=ING alternative/gettyimagebank]
아이스크림이나 아이스 음료를 마시면 치아가 시린 때가 있다. 대부분은 살짝 시린 증상으로 끝나지만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BBC 온라인판은 왜 얼음을 깨물어 먹거나 매우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것이 강한 통증을 유발하는지 그 경로가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충치가 있는 사람은 그 통로가 노출되어 있어 통증이 일어나기 쉽다.

‘사이언스 어드밴스’지에 실린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독일 바이에른 주에 있는 프리드리히-알렉산더 대학 연구팀은 온도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을 감지하고 치통과 뇌 충격을 유발하는 민감한 치아의 세포와 신호를 찾아냈다. 연구를 이끈 캐서리나 지머만 교수는 “일단 표적으로 삼을 분자가 있으면 치료의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 표적은 TRPC5라고 불리는데, 연구팀은 이 분자의 위치를 상아모세포(odontoblast)로 추적했다. 상아모세포는 신경조직이라고 불리는 부드러운 치수, 그리고 상아질과 에나멜로 구성된 단단한 치아의 바깥 층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에나멜은 상아질과 달리 감각을 못느낀다. 그러나 에나멜 안쪽에 자리한 상아질은 신경세포가 사는 가장 안쪽의 치수와 연결돼 있다. 상아질이 노출되면 온도나 특정 액체와 같은 자극을 유발한다.

지머만 교수는 인터뷰에서 “씹는 면에 파임이 있거나 충치가 있는 사람의 치아에서 더 많은 TRPC5 통로를 발견했다”며 “껌 치아패치 등을 통해 치아에 국소적으로 적용가능한 TRPC5 차단장치를 개발하면 치아 통증이나 치아 과민증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와 관련해 상업적 자금 지원을 받지 않고 독일연구재단과 미국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한편, 이 시림 현상과 관련해 일반적인 가정 치료법으로 클로브 오일(정향 기름)이 있다. 이 기름에는 TRPC5 경로를 차단하는 유제놀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DIY 치료를 권장하지 않는다. 영국 치과 협회 데미안 윔슬리 교수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하는 것보다 원인 치료와 예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기적인 양치질이 치아와 잇몸 질환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설탕이 함유된 것을 먹거나 마시면 산이 치아속으로 침투한다. 이로 인해 에나멜과 상아질이 약해졌을 때 충치가 발생한다. 충치발생의 위험은 얼마나 자주 달고 신 것을 먹는 지에 따라 증가하는 만큼 이런 종류 음식과 음료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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