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에 관절염이면…테니스, 라켓볼 피해야(연구)

[사진=South agency/gettyimagesbank]

과체중인데다 무릎에 관절염 증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테니스와 라켓볼 같은 운동은 자제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이런 운동이 관절의 퇴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이 과체중인 사람들에게 건강 상 여러 가지 혜택을 줄 수 있지만 잘못된 형태의 운동은 무릎에 손상을 주고 무릎 교체 수술을 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법(MRI)을 사용해 ‘미국 골관절염 이니셔티브’ 연구에 참가한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415명의 무릎 관절 퇴화 비율을 측정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공을 갖고 하는 운동을 비롯해 자전거 타기, 조깅이나 달리기, 일립티컬 머신(러닝머신, 자전거, 스탭퍼를 합쳐 놓은 운동기구) 운동, 라켓 스포츠, 수영 등 다양한 종류의 운동을 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무릎 퇴화의 척도인 ‘전체 기관 자기공명영상 점수(WORMS)’를 사용해 대상자들의 상태를 4년간에 걸쳐 평가했다.

그 결과, 테니스와 라켓볼 등 라켓 스포츠에 정기적으로 참가한 사람들은 일립티컬 머신을 사용한 사람들에 비해 WORMS 점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무릎 퇴화가 더 심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라켓 스포츠에 참가한 사람들은 조깅을 하거나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도 WORMS 점수가 크게 높았다. 라켓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은 관절염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부위인 내측 경골의 연골 퇴화가 더 심했다.

반면에 일립티컬 머신 운동을 한 사람들은 연구 기간 4년 동안 가장 작은 퇴화 변화를 보였다. 연구팀의 실비아 스치로 박사는 “라켓 운동에 참가한 사람들의 무릎 관절 퇴화가 빨라진 것은 이런 종목에 내재된 고속 횡 방향 움직임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스치로 박사는 “과체중인 사람들이 라켓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면 배드민턴이나 복식 테니스와 같은 덜 빠르고 전단 하중을 덜 받는 운동으로 대체함으로써 무릎의 퇴화를 늦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시 레녹스 힐 병원의 정형외과 의사인 카렌 슈나이더 박사는 “무릎과 고관절 관절염의 치료에 있어 과체중인 사람들의 일상적인 운동과 체중 감량이 중요하다”며 “자전거 타기, 일립티컬 머신 운동, 수영과 같은 낮은 충격의 운동이 관절에 부담을 덜 주기 때문에 비만과 골관절염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Racket Sports May Worsen Knee Arthritis in Overweight People)는 ‘북미영상의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화상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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