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이상 기침 지속된다면?…‘이것’ 의심해야

[사진=puhhha/gettyimagebank]
기침은 폐와 기관지 내에 생긴 가래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신체의 중요한 방어기전이다. 횟수나 강도가 심할 경우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가장 흔한 이유 중 하나인데,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유발돼 숨어있는 질병을 찾아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기침은 지속기간에 따라 ▲3주 미만의 ‘급성기침’ ▲3주~8주 이내의 ‘아급성 기침’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기침’으로 분류한다. 기침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증상부터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일산차병원 호흡기내과 정훈 교수는 “기침이 언제부터 지속되었는가에 대해 환자의 기억이 달라질 수도 있고, 증상 초기에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병원을 방문해 동반되는 증상, 기간, 기침 유발 원인 등을 꼭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2주 미만의 급성기침은 흔히 감기라 부르는 상기도 감염이나 급성기관지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만약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감기가 아닌 다른 질환을 의심, 이를 감별하기 위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폐렴이다. 폐렴은 미생물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원인으로, 폐와 전신에 걸쳐 증상이 나타난다. 기침과 함께 수반되는 가래, 호흡곤란, 호흡 시 통증, 구역, 구토, 설사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두통이나 근육통 등 신체 전반에 걸친 통증도 나타날 수 있다.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기침의 대표적인 원인은 상기도기침증후군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부비동염, 인후염 등의 상기도 염증질환이 원인으로, 목이 간질거리는 기침과 함께 후비루, 인후부의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호흡기 질환은 아니지만 위식도역류질환도 만성기침의 원인일 수 있다. 위산이 식도 하부나 상기도의 기침 수용체를 자극하거나, 혹은 위장의 내용물이 호흡기로 흡입돼 기도를 자극해 기침을 발생시킨다.

일산차병원 호흡기내과 정훈 교수는 “기침의 양상이나 동반 증상, 유발되는 환경에 따라 질환을 측정할 수 있으므로, 만약 3주 이상 기침이 계속된다면 흉부X선이나 부비동 촬영, 폐기능 검사 등 원인을 감별하기 위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교수는 특히 “만성기침이 지속된다고 자의적으로 강력한 진해제를 복용하면 원인 발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한 이후 원인에 맞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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