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병? 고혈압, 당뇨가 위험한 이유… “기저질환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고혈압, 당뇨병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선 ‘가벼운 병’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고혈압, 당뇨병은 무서운 병이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도 방역당국이 ‘기저 질환’으로 분류, 중요한 병으로 보고 있다. 기저 질환(基底疾患)은 어떤 질병의 원인이나 밑바탕이 되는 질병을 의미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326명이고 이 중에서 317명 97%는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였다”고 밝혔다.

위중-중증환자 124명 가운데 40대에서도 7명이나 보고되고 있는데, 모두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던 환자들이다. 위중-중증환자는 80대가 29명으로 30%가량이고 70대도 52명으로 38%이다.  50대는 12명이다. 대부분 70대 이상에서 위중, 중증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기저 질환이 있으면 40대도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문제는 자신이 고혈압, 당뇨 환자인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2016-2018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30대의 경우 고혈압 인지율은 19.8%, 당뇨병 인지율은 33.6%에 불과했다. 30대 10명 중 7-8명이 자신이 기저 질환자인줄 모른 채 잘못된 생활습관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유행 중에도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심각한 수준까지 올라가도 증상이 없다. 둔한 느낌의 두통이나 어지러움, 코피는 고혈압 증상이 아니다. 혈압이 높은 상태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신체 각 부위에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심장발작이나 뇌졸중처럼 치명적인 병도 생긴다. 고혈압의 증상은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나타나므로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병세가 상당히 진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혈압을 잘 조절하지 않을 경우 뇌졸중, 심부전, 심근경색, 부정맥, 신부전, 고혈압성 망막증, 대동맥박리증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도 망막병증, 신장병증, 신경병증, 관상동맥질환, 말초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등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고혈압, 당뇨 환자는 코로나19처럼 큰 감염병이 유행할 때도 쉽게 감염되고 치료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미 체내 면역력이 크게 약해져 건강했던 환자보다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고 위중-중증 환자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

고혈압, 당뇨 환자는 현재 코로나19 지역감염의 위험이 높은 상황이므로 최대한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의료기관 방문 등 불가피하게 외출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조금이라도 몸이 불편하면 빨리 선별진료소를 방문, 진료 및 검사를 받아야 한다. 치료를 서둘러야 중증 환자로 진행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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