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아동, 늦게 자면 살찐다 (연구)

[사진=PeopleImages/gettyimagesbank]
늦은 시간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는 아이는 비만에 이르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이가 밤늦게까지 자지 않고 깨어있으면 어른들은 “늦게 자면 키 안 커”라며 아이를 나무란다. 그런데 늦게 자는 습관은 키뿐 아니라 체중과도 연관을 보인다. 늦게 자는 아이일수록 체지방률이 높은 경향을 보인 것.

소아과저널(Pediatrics) 온라인 판에 18일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그렇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 연구팀이 2~6세 사이의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체지방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해본 결과, 저녁 9시 이후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가진 아이들의 체지방이 그보다 일찍 자는 아이들보다 더 많이 증가하는 특징을 발견했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아이들보다 늦게 자는 아이들은 허리둘레와 체질량지수(BMI)가 모두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늦게 자는 것이 곧 체중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는 것을 입증한 연구는 아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수면 습관과 체중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증거를 더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면 시간이 짧거나, 잠드는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자주 깨는 습관이 있는 아이일수록 비만일 확률이 높았는데, 이는 수면의 질과 비만 위험률이 명백한 상관관계에 놓여있다는 증거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관성이 잠이 비만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늦은 시간까지 군것질을 하는 아이는 더부룩한 속 때문에 잠들기 어려워할 수도 있고, 아이의 식습관에 소홀한 부모가 아이의 수면습관에도 관여하지 않을 가능성 등이 있기 때문이다.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수면과 식욕 사이의 관계를 설명해 이를 풀이할 수도 있다. 수면 사이클에 관여하는 뇌 영역들은 식욕을 통제하는 역할도 한다. 여기에는 동일한 뇌 화학물질과 호르몬 등이 관여한다. 즉 수면과 식욕을 조절하는 뇌 영역이 비슷하기 때문에 잠의 질이 떨어지면 비만 위험률도 높아지는 현상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 인과관계가 무엇이든 아이가 일찍 잠자리에 들면 일어나는 장점들이 있다. 아이가 일찍 잠들면 늦은 시간 군것질을 할 확률이 줄고, 충분한 수면으로 에너지를 충전해 다음날 보다 활발한 생활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비만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전반적으로 보다 건강한 생활패턴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만 3~5세의 아이들은 10~13시간의 수면이 권장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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