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사레들린다면 ‘삼킴곤란’ 의심…뇌졸중이 대표 원인

[사진=AndreyPopov/gettyimagesbank]
음식이 조금만 커도 삼키기 버겁거나 조금만 빨리 마셔도 사레에 들린다면 ‘삼킴곤란’이 원인일 수 있다.

삼킴곤란으로 먹거나 마실 때마다 기침을 하거나 음식을 흘리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사회생활에도 제한이 생긴다. 치료가 늦어지면 흡인성 폐렴이나 패혈증, 영양장애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어 증상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재활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와 함께 삼킴곤란의 증상과 재활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뇌졸중, 파킨슨, 신경계질환 등이 원인

삼킴곤란은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삼키는 행위에 문제가 생기는 증상이다. 음식을 삼키는 과정은 구강-인두-식도 단계로 이뤄지는데 뇌에서 이 부분을 관장하는 연수(간뇌)와 그 주위 조직이 손상되면 삼킴곤란이 발생한다.

원인질환으로는 뇌졸중, 파킨슨병, 신경근육질환 등 노인성 신경계질환 등이 있다. 유승돈 교수는 “증상이 있는데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흡인성 폐렴이나 영양실조, 탈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먼저 원인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선행되고, 이와 함께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재활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원인 질환은 뇌졸중이다. 뇌졸중 병변이 한쪽 대뇌반구에서만 발생하면 보통 한 달 이내로 연수마비 증상이 회복된다. 하지만 양쪽 대뇌반구나 뇌줄기에 발생하면 증상이 심하고 회복도 어렵다.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이 그 다음 흔한 원인인데, 삼킴반사가 느려지고 이두 연동운동이 감소하며, 호흡과 삼킴의 상호조절이 힘들어져 증상이 나타난다. 길랭-바레증후군, 중증근무력증 등의 신경근육질환이 있을 땐 삼킴과 관련된 근육이 약해져 삼킴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연수마비의 대표 증상은 삼킴 곤란과 발음장애(조음장애)다. 구강과 인두의 근육은 서로 유사한 뇌신경 구조물의 지배를 받아서 발음장애가 있는 경우 삼킴 곤란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작은 숟가락 이용한 테스트 실시…재활훈련 필요

삼킴곤란 여부는 음식물 없이 반복적으로 빨리 침을 삼키는 것으로 확인하는데, 30초 동안 3번 이상 적절히 삼킬 수 있으면 삼킴곤란이 가볍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 다음 △작은 숟가락(3cc)에 담은 물을 마시고 △사레 증상이 있는지 △호흡이 변하는지 △쉰 목소리가 나는지를 평가한다. 5초 안에 사레 없이 삼킬 수 있다면 정상이라 할 수 있다. 삼킨 후 ‘아’ 소리를 내게 해 물에 젖은 목소리가 나는지를 확인하고 호흡에 이상이 있는지도 관찰한다.

삼킴곤란이 의심되면 어느 단계에서 증상이 발생하는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한 비디오투시삼킴검사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 어떤 식사를 할지, 어떤 자세와 재활훈련법을 교육받아야 할지 계획한다. 재활치료는 다양한 점도의 음식물(푸딩, 요플레, 걸쭉한 토마토 주스, 밥)을 제공해 폐로 넘어가지 않고 인두 내에 잔류물이 남지 않는 음식물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먹을 수 있도록 훈련한다. 구강의 씹는 동작을 훈련하고 인두의 근육을 강화해 흡인이 잘 생기지 않도록 하는 훈련도 한다.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도록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턱을 당긴 채 삼키도록 자세 교정도 함께 진행한다. 폐렴 발생 가능성이 큰 경우에는 튜브나 위루관영양을 이용한 식사를 권유할 수도 있다.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는 “뇌졸중으로 생긴 삼킴곤란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호전되지만 파킨슨병으로 운동 증상이 발생하면 삼킴 기능과 발음 기능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조기발견과 폐렴 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삼킴검사와 발음평가가 중요하다”며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거나 오래 걸리고, 가래와 기침이 늘거나 발음이 나빠지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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