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있을 땐, 수면제 복용 멀리하세요”

[사진=tommaso79/shutterstock]
하루 권장 수면 시간을 채웠는데도, 피곤하다는 사람들이 있다. 잘 만큼 잔 것 같은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이유는 뭘까?

이는 특정 질환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일 수 있다. 대표적인 원인 질환은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2만 6655명에서 2018년 4만 5067명으로 5년 사이 70% 가까이 늘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비만, 고령화로 인한 노인 인구 증가, 잦은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등이 수면무호흡증의 증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혈관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불규칙한 호흡이 뇌의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혈중 산소포화도를 떨어뜨려 심장의 박동이 증가하게 되고, 혈당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질환의 위험도를 높인다. 심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고혈압, 심근경색, 부정맥 등 심혈관질환과 당뇨병의 발생이 3~4배 이상 증가하고, 두통, 당뇨병, 암, 치매 발생률도 증가한다.

어린이의 경우, 성장에 안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어린이 성장에 필수적인 성장호르몬은 깊은 수면상태에서 분비되기 때문이다. 숙면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쳐 학습부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ADHD 발생이 증가할 수도 있다. 다행히 이런 위험은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통해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으니 수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려면 우선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하는데, 이는 수면 장애 진단을 위한 표준검사로 센서를 부착해 수면 중 뇌파·호흡·산소포화도·심전도·움직임 등의 다양한 생체신호를 모니터링하는 검사다. 이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의 증세를 객관적으로 감별해 중등도 이상의 증상과 합병증이 있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다양한 치료를 제공하게 된다.

성인의 수면무호흡증은 대부분 구조적 문제보다 잠잘 때만 기도가 막히는 기능적 문제로 발생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보다는 양압기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 양압기 치료는 지속적으로 일정한 압력의 바람을 넣어주는 것으로, 기도의 공간이 좁아지는 것을 방지한다. 2018년 7월부터는 양압기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의 부담이 줄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고 무조건 양압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수면 무호흡증 치료는 단순히 무호흡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수면 시 몸 상태를 전반적으로 정상으로 돌리는 치료이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을 줄이기 위해 평소 지켜야 할 생활수칙도 있다. 비만에 이르지 않도록 체중 관리를 하고, 규칙적인 운동 및 수면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베개는 뒷목을 받치는 낮은 베개를 사용하고 음주와 흡연은 기도가 더 늘어지도록 만들므로 절제하도록 한다. 수면제 복용도 삼가야 한다. 수면제 때문에 숨이 막혀도 뇌가 깨어나지 못하면 수면무호흡 지속시간이 길어지고 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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