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 어렵다면…”모유은행 이용하세요”

[사진=Iryna Inshyna/shutterstock]
우리나라의 모유수유율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표한 ‘2016년 국내 모유 수유 실태조사’에서 생후 5개월 아기의 완전모유수유율(다른 음식을 먹이지 않고 모유만 먹이는 비율)은 18.3%, 생후 6개월은 5.6%로 보고됐다.

모유, 아이에게 완벽한 식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성훈 교수는 “모유는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아기에게 가장 이상적인 최고의 식사”라고 말했다.

모유는 아기의 성장에 맞춰 적절하게 성분이 변할 뿐 아니라, 영양분과 소화효소가 함께 들어 있어 소화 흡수가 잘 된다. 모유에는 면역글로불린A와 몸속에서 병균의 번식을 막아주는 락토페린이 분유보다 훨씬 많다. 프로스타글란딘, 리소자임 및 세포 성분도 있어 호흡기, 위장관 감염에 대해 방어하기도 한다.

또한 모유에는 신생아 알레르기의 주원인인 베타락토글로불린이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엄마 젖을 먹고 자란 아이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확률이 낮다.

많이 먹을수록 두뇌 발달·정서적 안정

모유는 생후 6개월 동안 가장 좋은 단일 영양 공급원이며, 세계보건기구와 유니세프는 두 돌까지 모유 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정성훈 교수는 “아기가 먹는 모유의 양이 많을수록 인지능력과 연관된 뇌의 피질 면적이 더 넓어진다는 보고도 있다”며 “직접 모유 수유 시 아기는 엄마의 심장박동과 스킨십을 통해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다”고 했다.

엄마도 산후 우울증 예방, 유방암‧난소암 등 여성암 발생 위험 감소 효과가 있으며, 아기와의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시켜준다.

다태아·이른둥이 출생 증가, 모유 못먹는 경우 많아

하지만 여러 이유로 인해 신생아 및 영유아가 엄마의 모유를 먹을 수 없는 상황도 있다. 우리나라는 2006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난임 부부 지원사업으로 다태아 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 신생아 중 다태아의 비중도 증가 추세다.

다태아는 조기 분만과 저체중으로 태어날 확률이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신생아 중 미숙아 출생 비율이 2009년 4.8%에서 2016년에는 7.2%로 1.5배 증가했다. 미숙아는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경우가 많아 엄마와 아기가 떨어져 있게 되고 자연스럽게 엄마의 모유가 부족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모유 은행 통해 기증 가능

모유가 부족하면 공인된 기증자로부터 저온살균 처리된 모유를 구하는 게 최상의 선택이다. 안전하게 가공된 모유는 모유 은행을 통해 기증받을 수 있다.  대학병원이 운영하는 모유 은행은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이 국내에서 유일하다. 미국, 일본, 독일, 덴마크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저출산 대책으로 이미 모유 은행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모유 은행은 기증자의 모유를 위생적으로 가공 후 보관하다가 모유를 필요로 하는 아기에게 주는 방식이다. 특히 전국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미숙아들에게 모유를 공급해 아기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모유 기증 문화 필요

최근 출산율이 저하되면서 모유 기증량도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미숙아나 아픈 아기들의 비율은 높아지고 있어 모유는 계속 필요하다. 모유를 기증하기 위해서는 기증 신청 의사를 전달한 뒤, 모유 은행에서 기증 적합 여부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다. 이후 기증 동의서를 작성하고 혈액 검사를 시행한다. 혈액 검사지를 바탕으로 모유 은행 심사위원이 적합성을 검사한 뒤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기증을 위한 제반 물품을 발송한다. 기증자가 발송된 물품으로 모유를 모유 은행에 전달하면, 모유 은행에서 살균 및 안전성 검사를 진행한 후 아기에게 전달된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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