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선크림 바르듯…눈도 자외선 차단해야

[사진=Praprut Peanvijarnpong/shutterstock]
자외선이 강한 계절에는 눈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로 피부를 보호하듯 눈도 보호가 필요하다.

강한 자외선은 눈 손상을 일으킨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B와 UV-A가 있는데, UV-B는 각막에서 모두 흡수되지만 UV-A는 각막과 수정체에서 일부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망막까지 도달해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장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각막이나 결막에는 염증, 수정체에는 백내장, 망막에는 황반변성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시력이 갑자기 떨어진다면? 황반변성 의심

자외선 노출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 중 황반변성은 안구 내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이 변성돼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사물을 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황반부에 문제가 생기면 물체가 휘어 보이고, 점차 시력이 저하돼 결국 실명에 이른다.

황반변성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과 담배, 비만 등의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데, 자외선 노출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외선과 푸른빛이 황반변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망막 내의 망막색소상피층에 상당한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황반변성은 자각 증상이나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고대구로병원 안과 최광언 교수는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거나 침침한 현상을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한눈씩 가려서 봤을 때 사물이 굴곡져 보이거나 시력에 변화가 생겼다면 안과를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야가 흐릿하고 번져 보인다면? 백내장 의심

백내장은 녹내장, 당뇨성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고령층 안과질환이다. 카메라로 치면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에 단백질의 구조적인 변화로 혼탁이 생겨 시력이 감소한다. 주로 노화에 의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환경적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자외선 또한 백내장의 큰 원인이다. 수정체에 자외선이 닿으면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세포를 손상시키고, 눈의 노화를 촉진한다.

수정체를 이루는 단백질이 혼탁해지면서 빛이 통과하지 못해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데, 나이가 들수록 혼탁의 정도가 심해지고 이를 복구하는 방법도 없다. 최대한 백내장 진행을 더디게 하는 약물치료를 지속하다 일상생활이 불편해지면 인공수정체를 교체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선글라스, 양산, 모자 등으로 눈 보호해야

자외선은 피부뿐 아니라 눈 건강에도 해를 입히기 때문에 자외선이 강한 날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할 땐 선글라스, 양산, 모자 등으로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가장 쉬운 차단 방법은 선글라스다.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에는 자외선 차단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지는 선글라스는 착용해도 효과가 없다. 렌즈의 색이 짙다고 자외선 차단 기능도 높은 건 아니다. 색은 진한데 자외선 차단 기능은 부족한 선글라스는 더 위험하다. 짙은 색의 선글라스는 눈으로 들어오는 가시광선의 양을 줄여 눈의 조리개 역할을 하는 동공을 크게 만들고, 커진 동공으로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이 흡수되게 한다. 따라서 선글라스를 고를 땐 자외선 차단 지수를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다.

유아기에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광언 교수는 “아이의 수정체는 성인보다 투명해서 파장이 짧은 빛도 수정체에서 흡수되지 못하고, 망막에 더 많이 노출된다”며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아이의 눈을 보호할 수 있도록 더욱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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