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장 조명, 간질성 발작 위험 높여(연구)

[사진=Eloi_Omella/gettyimagesbank]

콘서트장 등에서 사용하는 섬광등 불빛이 발작이 일어날 위험을 3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섬광등은 디스코장 등에서 쓰이는 현란한 점멸 조명 등을 말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2015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28개 댄스 페스티벌에서 의료적 조치가 필요했던 참가자들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이 페스티벌에 참여한 사람은 40여만 명이었다.

이중 약 24만2000여명은 섬광등이 사용된 밤 공연에, 15만9000여명은 낮 공연에 참가했다. 낮 공연에 사용된 섬광등은 햇볕 때문에 불빛 강도가 비교적 약했다.

이들 중 3000여명이 의료 지원을 받았고, 39명에게서는 간질성 발작이 발생했다. 간질성 발작의 신호로는 의식을 잃고 실신하는 것을 비롯해 혀를 깨물거나, 근육 수축, 요실금 등이 있다.

연구 결과, 발작 위험은 낮 공연 때보다 대형 섬광등이 사용되는 밤 공연 때 4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발작과 큰 연관성이 있는 마약류인 엑스터시의 사용 여부를 분석했지만 이 약물이 발작의 유일한 원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뉴웰 살레트는 “이디엠 즉 클럽, 페스티벌, 파티에서 사용되는 전자음악을 동원한 공연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간질성 발작 위험에 노출되는 만큼 적절한 중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장에서 발작은 광과민성 간질로 불리는 번쩍이는 불빛에 의해 촉발된다”며 “발작 위험이 있는 사람은 이디엠 공연장을 되도록 피하고 만약 가게 된다면 잠을 충분히 자고, 약물을 복용하지 말고, 무대에 가깝게 서 있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Stroboscopic light effects during electronic dance music festivals and photosensitive epilepsy: a cohort study and case report)는 ‘비엠제이 오픈(BMJ Open)’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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