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암젠보다 낫다”…서정진 회장의 미친 자신감

[사진=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K-바이오’ 대표 기업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62)이 램시마 피하주사제와 직판체제 구축으로 1400조가 넘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전격 공개했다. 서 회장은 ‘네덜란드 주재원’ 명함으로 직접 해외시장을 누비며 처방 및 유통 실태를 파악하고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영업 귀재’ 출신의 회장이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수립한 만큼 목표와 전략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 즉각적 반응이 나왔다.

“셀트리온은 미국과 유럽 기업들에 비해 기술력이 뒤지지 않는다. 암젠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원재료 투입에 대한 제품생산 비율도 월등히 높고, 여기에 판매 수수료 까지 낮출 수 있다면 글로벌 종합 제약사로 도약할 수 있다.”

서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셀트리온이 1400조 규모의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현재 글로벌 제약 시장 규모는 약 1425조 원. 이 가운데 케미칼 의약품 시장이 1000조,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425조 규모다. 우리나라 제약 산업 규모는 10조 원이다.

서 회장은 “1425조 원 시장이라면 우리나라가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기에 충분하다”며 “셀트리온이 가지고 있는 항체(antibody) 기술은 의약품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 견주어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정진 회장은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램시마SC ▲직접 판매 체제 구축 등을 내세웠다.

서 회장은 램시마SC를 셀트리온의 글로벌 주력상품으로 소개했다. 기존 램시마가 정맥주제형인데 반해 램시마 SC는 환자가 직접 투여할 수 있는 주사제다. 환자 편의성이 강조된 램시마SC는 지난해(2018년) 유럽 식품의약품청(EMA) 허가를 신청했고 올해(2019년) 말까지 승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 회장은 “램시마는 TNF-α억제제 가운데 정맥주사 제형과 피하주사 제형을 동시에 갖춘 유일한 바이오의약품으로, 동일한 인플릭시맙 성분으로 빠른 효과(정맥주사)와 빠른 투약(피하주사)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 분야의 혁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의 특허출원 등록이 완료되면, 2037년까지 특허권을 보호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쟁사의 TNF-α억제제 휴미라와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각각 2023년, 2029년으로 전망되고 있는 점을 감안, 그 기간 동안 램시마SC는 새로운 경쟁자 없이 오리지널의약품과 단독으로 경쟁이 가능하게 된다.

서 회장은 램시마SC와 함께 직접 판매 체제 구축 계획도 발표했다. 서 회장은 “올 한해 네덜란드 주재원이라는 직책으로 직접 세계 몇 십 개 나라의 영업 현장을 누비며 해외 제약 영업에 나서 보았다”며 “국내에서는 그 누구도 글로벌 제약 직판 경험이 없기에 자체 유통망을 통해 직접 판매가 가능한지를 따져보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서정진 회장은 “세계 의료 현장을 누비며 직접 유통이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돈(수수료)이 많이 들다보니 직접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램시마SC부터 전 세계 직판을 할 것”고 발표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셀트리온 제품 판매는 글로벌 제약사가 맡아서 하고 있다. 램시마를 직판하면 수수료만 해도 평균 40%를 줄일 수 있다.

직판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셀트리온은 100여 명 규모의 영업 조직을 꾸릴 예정이다. 또한 기존 파트너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도 직판으로 영업이익이 날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협상을 통해 계약을 종료할 계획이다.

서정진 회장 “일본 경쟁사의 경우 영업직원이 1500~2000명 규모를 자랑하지만 100명 정도면 충분하다는 게 내 생각”이라며 “서로 윈윈하지 못한다고 판단되는 곳은 1월부터 기존 파트너와 계약 종료 협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외에도 서정진 회장은 4차산업 혁명을 대비한 AI(인공지능) 원격진료 사업과 선진국 의료 서비스 비용 절감을 위한 너싱 시스템(Nursing System, 간호사 파견 서비스) 도입 계획도 밝혔다.

서 회장은 “전 세계 환자와 의사, 정부가 고품질, 합리적 가격의 바이오의약품 혜택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으로의 성장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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