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 유럽 휴미라 경쟁 심화에 “유럽 출시 포기”

[바이오워치]

유럽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심화되면서 베링거인겔하임이 유럽 승인까지 받은 실테조 유럽 출시를 포기하는 등 다른 전략을 내세우기로 했다. 미국 외 다른 지역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 대신 모든 역량을 초기 시장인 미국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베링거인겔하임은 실테조 유럽 판매 포기 및 미국 외 다른 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실테조는 전 세계 매출 1위인 애브비의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로 이미 유럽에서 판매 허가를 받았다.

지난 10월 암젠, 산도스, 삼성바이오에피스(유럽 파트너사 바이오젠), 마일란 등 글로벌 제약사들은 휴미라의 유럽 물질 특허 만료일에 맞춰 앞다퉈 제품을 출시했다. 이들은 유럽 판매 수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애브비와 특허 문제를 합의했다. 유일하게 합의 대신 소송을 선택한 베링거인겔하임만 출시 일정을 잡지 않았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유럽 시장 포기 결정은 소송으로 출시가 지연된 상황에서 오리지널을 포함해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심화된 탓에 수익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오시밀러가 동시에 유럽에 쏟아지면서 가격 경쟁이 일어난 데다, 오리지널사 애브비마저 가격 할인을 선언하면서 시장을 점유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대신 베링거인겔하임은 유럽 시장의 두 배에 달하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 집중하기로 했다.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은 애브비와의 합의에 따라 일괄적으로 2023년부터 미국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수 있다. 하지만 베링거인겔하임은 소송을 통해 다른 바이오시밀러보다 먼저 미국 시장을 뚫겠다는 전략이다.

베링거인겔하임 측은 “우리는 미국 외 지역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업 활동을 중단했으며, 현재 실테조의 미국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가능한 2023년 이전에 미국 환자에게 실테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브비는 용도 특허, 제형 특허 등 70여 개가 넘는 특허권을 내세우며 바이오시밀러 진입을 막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이에 대해 “애브비가 경쟁을 지연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중복 특허를 계속 추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두 기업 간의 소송은 미국 델라웨어 지방 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정새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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