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감자? 채소 중 거의 꼴찌

[사진=Nitr/shutterstock]
‘프렌치프라이는 감자로 만든다. 감자는 채소다. 채소는 몸에 좋다. 따라서 프렌치프라이는 몸에 좋다?’

햄버거를 베어 물다가 정크 푸드를 먹는다는 죄책감이 밀려올 때, 세트로 따라 나온 프렌치프라이가 위안을 줄 때가 있다. 이 삼단 논법의 핑계가 일리가 있는지 미국 뉴욕 타임스가 전문가에게 물었다.

하버드 보건 대학원의 에릭 림 교수는 감자는 ‘전분 폭탄’이라고 단언했다. 채소들을 몸에 좋은 순으로 늘어놓을 때 감자는 거의 꼴찌에 가깝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녹황색 잎채소에 있는 화합물과 영양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감자를 먹을 때 그나마 약간의 섬유질과 영양소가 있는 껍질을 벗긴 뒤, 잘게 채를 쳐서, 기름에 바싹 튀기고, 소금이나 치즈를 잔뜩 얹으면 식단을 파괴하는 흉기나 다름없다고 영양학자들은 설명한다.

지난해 임상 영양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감자는 혈당 지수를 높이기 때문에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 기름에 튀긴 감자를 일주일에 2, 3회 먹는 사람은 튀기지 않은 감자를 먹은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 참여했던 이탈리아의 니꼴라 베로네제 박사는 미국인들이 프렌치프라이를 먹는 양에 깜짝 놀랐다. 미국인은 연간 1인당 50킬로그램 이상의 감자를 먹어치운다. 그중 2/3는 프렌치프라이나 포테이토 칩의 형태로 섭취한다.

따뜻하고 짭짤하면서 기름진 튀김의 식감은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이다. 튀긴 음식 없이 산다는 건 상상하기도 싫은 사람이라면 전문가들의 다음 조언에 귀를 기울여보자.

◆ 양= 미국 맥도날드의 프렌치프라이(라지 사이즈)의 열량은 510칼로리다. 빅맥의 540칼로리에 맞먹는다. 영양학자 린지 모이어는 큰 것 말고 작은 포장을 고르는 대신, 샐러드를 곁들이라고 조언했다. 튀긴 것 말고, 구운 것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 토핑= 프렌치프라이에 치즈와 칠리 드레싱을 잔뜩 얹으면 1000칼로리를 쉽게 넘긴다. 또 패스트 푸드점이 제공하는 케첩은 대개 10칼로리 안팎이지만, 같은 양의 마요네즈는 100칼로리가 넘는다.

◆ 요리법= 끓는 기름에 푹 담가 튀기는 대신, 감자를 먼저 구운 다음 카놀라유에 살짝 볶아 먹는 방법이 그나마 낫다. 단면이 올록볼록한 크링클 컷이나 벌집 모양 혹은 국수처럼 얇게 저며 튀기는 것은 좋지 않다. 기름에 닿는 면적이 훨씬 넓기 때문이다. 감자 대신 고구마를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고구마는 감자보다 비타민A와 섬유소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고구마튀김이 많이 먹어도 좋은 ‘건강식’이란 말은 아니다.

◆ 기름= 자주 재사용하면 몸에 해로운 지방산이 발생한다. 특히 프렌치프라이에 자주 쓰이는 옥수수기름은 오메가-6 지방산이 많은데, 이는 신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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