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중독’ 극복하려면? 금연처럼 평생 참아야

[사진=Tero Vesalainen/shutterstock]
통증을 완화하는데 쓰이는 진통제 중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는 중독성이 강하다. 금연하는 사람이 계속 담배를 참아야 하는 것처럼, 평생 절제하며 극복해 나가야 할 문제라는 것.

이에 전문가들은 애초에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를 오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이 약물은 적정량 사용하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지만, 남용하면 중독에 이르러 여러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오피오이드계 진통제로는 모르핀, 코데인, 펜타닐, 하이드로코돈, 하이드로모르폰, 메타돈, 옥시코돈, 메페리딘, 아세트아미노펜과 하이드로코돈 성분이 함께 든 약, 아세트아미노펜과 옥시코돈이 함께 든 약, 아스피린과 옥시코돈이 함께 든 약 등이 있다. 두 성분이 함께 든 약에서 아세트아미노펜과 아스피린은 오피오이드계열이 아니다.

이 약물들은 의사의 처방에 따라 단기간 정확히 사용하면 통증을 관리하는데 효과적이다. 문제는 이런 약물들에 기분을 좋게 만드는 성분이 들어있어 자칫 잘못 사용하면 중독에 이르게 된다는 점이다.

만약 ▲임의로 처방전보다 많은 양을 사용하거나 ▲다른 사람의 처방전을 이용하거나 ▲즐거움을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이미 약물을 오용하고 있는 상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약물 의존성’ 혹은 ‘약물 중독성’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최근 미국에서는 ‘오피오이드계 약물 사용 장애(Opioid Use Disorder, OUD)’가 문제가 되고 있다.

– 의사 처방보다 많은 양 혹은 오랜 기간 사용할 때

– 사용량을 제어하거나 줄이지 못할 때

– 약을 찾거나 반대로 벗어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할 때

– 법적 혹은 사회적인 문제가 있어도 사용할 때

– 중요한 활동들을 줄이거나 그만둘 때

– 운전 등 위험한 상황에서도 사용할 때

– 신체적 혹은 정신적인 문제가 생겨도 사용할 때

– 내성이 생겨 좀 더 자주 혹은 많이 사용할 때

– 금단 현상 때문에 신체 증상들이 나타날 때

OUD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 중 2~3개에 해당하면 가벼운 수준의 오피오이드계 약물 사용 장애, 4~5개면 좀 더 심각한 수준, 6개 이상이면 중증 장애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자가진단을 통해 본인이 약물 의존성이 있다고 판단되거나 병원에서 현재 자신의 상태를 우려하는 상황이라면 개선이 필요하다. 주치의는 몇 주에 걸쳐 서서히 약물 사용을 줄여나가는 방법을 제시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불안, 짜증, 약물에 대한 욕구, 빠른 호흡, 하품, 콧물, 코 막힘, 과도한 침 분비, 닭살, 근육통, 복통, 구토, 설사, 땀, 착란, 동공 확대, 떨림, 식욕 감퇴 등이다.

이런 현상 자체가 크게 위험한 건 아니지만, 다시 약물을 사용하고 싶은 욕구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문제다. 신체적인 금단 증상이 사라져도 심리적인 문제는 남는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약에 대한 욕구가 강해진다. 즉 진통제 중독은 금연처럼 평생의 노력이 요구되는 문제인 만큼 의존성이 생기지 않도록 약물을 남용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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