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IORT 치료, 한국인 대상 안전성 입증

[사진=Mark_Kostich/shutterstock]
유방암 수술 후 유방 보존을 택한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의 안전성이 입증됐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입증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21일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 암병원 유방암센터 정준‧안성귀‧배숭준 교수 연구팀이 최초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수술 중 방사선 치료(IORT, Intraoperative Radiotherapy)의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유방암은 환자의 유방 보존이 가능한 경우 유방 보존술 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다. 유방 보존술은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 시켜 주지만, 수술 이후 방사선 치료가 필수적이었다.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으면 국소 재발률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술 후 방사선 치료는 원발 종양이 있던 자리에만 국소적으로 실시할 수 없어 유방 전체에 방사선을 조사해야 했다. 또 고용량의 방사선을 한 번에 조사할 수 없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길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치료법이 IORT인데, 유방 보존술을 실시한 후 수술실에서 곧바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다. 수술 부위에 직접 방사선을 조사해 방사선 치료 기간을 현저히 줄일 수 있고, 불필요한 부위에도 방사선을 조사해야 하는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이미 여러 나라에서 기존 방사선 치료를 대체하는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IORT의 효과에 대한 기존의 연구는 모두 유럽인이 대상이라 한국인을 위한 안전성 및 재발‧사망률에 대한 학술적 검증 자료가 없는 상태였다.

이런 이유로 정준 교수팀이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IORT의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2상 임상시험 형태로, 유방 보존술 및 IORT를 받은 유방암 환자 19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전체의 16.7%인 33명에서 합병증이 나타났다. 이는 기존 연구에서 밝힌 표준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발병률 15.0%와 유사한 수치이다. 연구팀은 “IORT가 기존 방사선 치료법과 견주어도 안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방사선 치료 때문에 발생하는 합병증과 가슴 크기와는 연관성이 없었다. 방사선 치료 때문에 발생하는 합병증은 고령일수록, 체질량 지수(BMI)가 높을수록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준 교수는 “IORT는 수술 중 고용량의 방사선을 직접 쬐어 추가 방사선 치료 기간을 대폭 줄이고 필요한 부분에만 국소적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에게도 큰 문제 없이 IORT를 적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안성귀 교수 또한 “한국 유방암 환자의 IORT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자료를 최초로 마련한 것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등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유방암 치료법 개발 및 IORT 시행 범위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유방암 연구와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희진 기자 miro22@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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