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페스는 문란한 성병? 오해와 진실 4

[사진=Brasil Creativo/shutterstock]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증은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단순포진 바이러스라고도 하며, 1형 단순포진 바이러스와 2형 단순포진 바이러스의 두 종류가 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피부 점막에 생기는 물집과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뇌염과 같은 중증의 질환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한 번 감염되면 평생 동안 사람의 몸속에 존재한다.

평소에는 잠복 상태로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자극에 의해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되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3명 중 1명꼴로 단순포진을 일으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중 1형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돼 입술 발진이 생기는 인구는 50세 이하 인구 중 37억 명에 해당된다. 또 2형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된 15~49세 사이 인구는 4억1700만 명으로, 이는 대체로 성관계 과정에서 감염된다.

그런데 생식기 포진이라고 해서 반드시 2형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것은 아니다. 1형 바이러스에 의해서도 생식기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1형 바이러스에 의한 생식기 감염자는 1억4000만 명에 이른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헤르페스에 대한 잘못 알려진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헬스닷컴’이 헤르페스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들을 소개했다.

1. 입술과 생식기 포진은 다른 것?

입술 포진은 ‘진짜 헤르페스’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입술에 발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생식기에 발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서로 다르다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1형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입술에, 2형 바이러스는 주로 생식기에 증상을 일으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는 피부와 피부가 접촉하면 얼마든지 옮을 수 있기 때문에 입술 포진도 헤르페스의 일종이다.

2. 포진이 없으면 감염된 게 아니다?

헤르페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꼭 눈에 보이는 포진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겉으로 포진이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헤르페스 감염자 중 무려 87.4%가 겉으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표면적으로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난다 해도 이를 땀띠, 질염, 완선, 알레르기 반응 등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헤르페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눈칠 챌 수 있을 만큼 확연한 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많지 않다는 의미다.

3. 성병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면 헤르페스 감염도 없다?

성병 검사에서 깨끗한 판정을 받은 것과 헤르페스 감염은 서로 무관하다. 성병 검사에 헤르페스 바이러스 검사가 포함돼 있지 않을 확률이 있기 때문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수두를 일으키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와 유사하기 때문에 종종 판단 착오를 일으키기도 한다.

4. 헤르페스에 감염된 사람은 문란하다?

성병은 반드시 여러 사람과 관계를 갖는다고 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다. 특히 헤르페스라면 더욱 그렇다. 무증상 보균자들이 많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과 관계를 가져도 바이러스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여러 사람과 관계를 가질수록 감염 위험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헤르페스 보균자는 흔하다는 점에서 한 사람과의 관계만으로도 감염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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