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흔한 간염은 A~C형…예방은 어떻게?

간의 세포나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 간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간염 바이러스는 A, B, C, D, E형으로 나뉘며 급성과 만성이 있다. 심하면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간염인 A, B, C형의 예방법을 알아보자.

1. A형 간염

A형 간염 바이러스가 몸 안에 들어오면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열이 나고 전신 피로감, 근육통, 식욕 부진, 구역질, 근육통 등이 생겨 감기몸살이나 위염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를 넘어서면 소변 색깔이 콜라처럼 진해지고 눈 흰자위에 노란 황달기가 보인다.

A형 간염은 대부분 급성으로 나타나는데, 아직 적절한 영양 섭취와 안정 외의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예방을 위해서는 위생 관리와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 식사 전이나 음식을 조리하기 전, 화장실 이용 후나 외출한 뒤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날 음식을 조심하고 상한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만 가열해도 완전히 사멸하므로 지하수나 약수도 끓여 마시는 편이 안전하다.

2. B형 간염

B형 간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간염으로, 전체 인구의 5~8%(250만〜350만 명)가 현재 감염된 상태다. 이들 중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된 만성 환자는 약 40만 명으로 추산된다.

소아기에 감염되면 80% 이상이 만성으로 발전한다. 현재는 만성 B형 간염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에게 면역글로불린 등을 접종해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B형 간염은 총 3회 예방접종을 할 수 있고, 접종 대상은 모든 영유아와 B형 간염 항체와 항원이 없는 성인이다.

B형 간염의 감염경로는 혈액이다. 어머니와 신생아 사이의 수직감염, 성관계를 통한 전염, 수혈,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에 손상된 피부나 점막이 노출되는 경우 등이 문제가 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염 보균자의 혈액, 정액, 타액, 질 분비물 등에서 검출되지만 주된 전염경로는 혈액이기 때문에 오염된 혈액에 노출되지 않도록 면도기, 손톱깎이, 칫솔 등을 공유해서는 안 되며 이미 사용했던 주사 바늘과 침 등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생 B형 간염 환자와 생활한 배우자도 전염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직장이나 학교 등에 간염보균자가 있다고 해서 특별한 취급을 할 필요는 없다. 가족 중에 간염보균자가 있다면 나머지 가족은 간염 항체가 있는지 확인하고, 없다면 예방주사를 맞으면 된다.


3. C형 간염

C형 간염 바이러스는 B형과 더불어 만성 간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다. 문제는 증상이 없어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간 수치도 크게 높이지 않고, 간이 서서히 딱딱해져 증상이 거의 없다. C형 간염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완치율이 높은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제때 치료하지 못해 합병증으로 진행되거나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다. 급성 감염 이후 자연 회복도 잘 안 돼 한 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으로 발전하다. 또 이 중 30~40%는 간경변이나 간암이 된다.

C형 간염의 진단은 혈액검사로 쉽게 알 수 있다. 총 세 단계로 진행되는데, 1, 2단계에서는 C형 간염을 확진하고, 3단계에서는 바이러스 종류를 알아보는 유전자형 검사를 한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1~6형까지 있는데, 국내는 1형과 2형이 대부분이다. 유전자형에 따라 치료 약제와 치료 기간이 달라지므로 검사가 꼭 필요하다. 한 번의 치료로 완치가 되므로 치료 역시 필수다.

C형 간염도 B형 간염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상처로 들어왔을 때 전염된다. 상처 없는 피부에 C형 간염 바이러스 환자의 혈액이 묻거나 악수, 포옹, 가벼운 입맞춤 등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사진=Emily frost/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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