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쓰러진 남편, 무엇이 문제였을까

주부 김 모(42세)씨의 남편(45세)은 최근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이 없다. 남편은 평소 건강해 보였기 때문에 김 씨의 충격은 더욱 컸다. 게다가 회복을 하더라도 몸의 일부가 마비될 가능성이 높아 김 씨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건강을 자신하던 남편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1. ‘중풍’으로 불렸던 병, 왜 치명적일까

김 씨의 남편은 뇌졸중을 앓고 있다. 뇌에 혈류 공급이 중단되면서 뇌세포가 죽게 되는 병이다.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면 뇌출혈,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힐 경우 뇌경색으로 분류된다.

뇌졸중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생명을 구하더라도 팔, 다리 및 얼굴 부위에 마비가 발생하거나 언어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개인의 삶의 질을 파괴하고 가정의 화목까지 깨뜨릴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2. 시간 싸움, 징후를 빨리 파악하라!

뇌졸중을 큰 후유증 없이 이기기 위해서는 조기 치료가 관건이다. 징후가 보이면 지체 없이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평소 혈압이 높았던 사람이라면 뇌졸중의 조기 증상을 미리 알아두면 치료를 빨리 하는데 도움이 된다.

발병 전 머리가 무겁고 귀가 울리며, 어깨가 결리는 등 고혈압 증세가 있을 수 있다. 팔, 다리 등의 감각도 떨어진다. 남의 살 같거나 저리고 불쾌한 느낌, 닿는 감각이나 아픈 감각이 무뎌질 수 있다.

뇌졸중 환자의 첫 증상으로 심한 두통과 반복적인 구토가 나타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뇌압이 높아져서 발생하는 것이다. 몸의 한쪽이 마비되는 느낌, 말이 어눌해지고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메스껍고 어지러워 몸의 균형을 잘 잡지 못하게 된다.

3. 가장 큰 위험요인은 고혈압

뇌출혈 환자의 70-80%, 뇌경색 환자의 50% 정도가 혈압이 높았던 사람들이다. 뇌졸중은 평소 건강해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상당수가 고혈압 환자들이다.

고상배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고혈압이 없어지면 모든 뇌출혈의 30-40%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악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도 대부분 증상이 없다. 이런 상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높은 압력으로 혈관이 파괴돼 출혈이 발생한다. 고혈압 환자는 뇌출혈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혈압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증이 생겨 혈관의 벽이 두꺼워지거나 딱딱해진다. 이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고 혈관의 안벽이 손상돼 혈액이 굳어 혈전이 생기기 쉬워진다. 결국 혈관이 막혀 뇌경색이 일어난다.

4. 심장병, 당뇨병도 잘 관리해야

뇌졸중 환자의 25% 정도가 심장병 환자이기도 하다. 심장 내에서 발생한 혈전이 혈관을 타고 흐르다가 뇌혈관을 막게 되면 뇌경색이 생기게 된다.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이 생긴다. 이로 인해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동맥경화증에 의한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 당뇨병이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은 반신불수, 언어장애 등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장애도 더 심하게 남는 경향이 있다.

5. 흡연하면 뇌졸중 위험 3배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위험 인자부터 관리해야 한다.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환자는 치료를 서두르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김 씨의 남편은 혈압이 높았는데도 식단 개선을 소홀히 하는 등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고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짜게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쁜 생활습관도 고쳐야 한다. 흡연을 하면 교감신경이 흥분해 혈중 카테콜라민이 증가하고, 동맥경화증이 생겨 뇌졸중 위험이 2-3배로 높아진다.

비만하면 고혈압과 당뇨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동맥경화증이 쉽게 발생,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운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해소도 중요하다. 화장실에서 힘을 주느라 혈압이 오르지 않도록 변비를 예방하는 것도 필요하다. 동맥경화 예방을 위해 고지방 음식을 피하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도 좋다.

강동화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피를 묽게 하는 혈전 예방약을 복용하면 뇌경색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출혈, 위궤양 등의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꼭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ESB Professional/shutterstock]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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