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건강한 사람보다 충치 많다

-갑상선암 환자, 치아 상태 특히 나빠
-하루 4회 칫솔질, 암 환자 발생률 최저

암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영구치 건강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칫솔질 횟수도 암 발생률과 연관을 보였다.

경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예방치과학교실 송근배 교수팀이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19세 이상 성인 6450명의 구강건강과 암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 연구결과(제6기(2013-2014)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한 한국성인의 구강건강과 암의 관련성)는 대한구강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치과의사가 직접 검진해 내린 국민건강영양조사 구강건강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충치가 생긴 영구치(우식치) 개수, 빠진 영구치(상실치) 개수, 충전치료를 받은 영구치(충전치)의 개수 등을 합산해 우식경험영구치(DMFT)지수를 산출했다.

DMFT 지수가 낮을수록 더 건강한 치아를 가졌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를 기준으로 치아의 건강 상태를 평가했다.

연구결과 암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우식치, 상실치, 충전치의 수가 많아 전반적으로 치아가 건강하지 못했다. 건강한 사람의 DMFT 지수는 7.38이었으나 암 환자는 이보다 높은 8.29였다. 갑상선암 환자의 DMFT 지수는 9.23으로 특히 높았다.

송 교수팀은 논문에서 “치아우식증(충치)은 치아 표면의 세균막과 관련된 구강의 흔한 감염성 질환”이며 “구강의 감염과 염증은 입안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조직과 장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닦는 횟수도 암 발생률과 연관을 보였다. 하루 4번 이상 칫솔질을 하는 그룹의 암 진단 비율이 15.4%로 가장 낮았다.

바람직한 양치법으로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동안 이를 닦는 ‘333법칙’이 잘 알려져 있지만 이는 암 발생과 관련이 없었다. 하루 3번 이를 닦는 그룹의 암 진단율은 29.1%로, 오히려 하루 한 번 양치질을 하는 그룹(19.1%)보다 높았다.

송 교수팀은 “하루에 칫솔질을 네 번 이상 하는 그룹에서 암 환자가 가장 적었다”면서도 “칫솔질을 적게 할수록 암 환자가 늘어나는 양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