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커플도 종종 상대 감정 못 읽는다(연구)

커플들은 파트너가 감정을 숨기고 있음을 알아챌 수 있는 단서를 왕왕 놓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랫동안 충실한 관계를 유지해온 가장 행복한 커플조차도 파트너가 좋지 않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쓰는 술책을 알아채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의학전문 메디컬익스프레스는 워싱턴대 제임스 그로스 교수(심리학)팀의 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충실한 연인관계를 6개월~4년 동안 유지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북부지역의 이성애 대학생 커플(18~25세) 1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인터뷰를 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은 남성보다 파트너를 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파트너의 낙천적인면을 과대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떤 사람이 대체로 감정적인 경우, 그의 연인은 상대방이 감정을 숨길 확률이 적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워싱턴대 박사과정 라메스 엘데소우키(심리·뇌과학)는 “행복한 커플들은 더 긍정적인 시각으로 파트너를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관련된 시각적 단서의 부족 때문에 알아채기 힘든 두 가지 대처 메커니즘에 초점을 맞췄다. 그 두 가지는 표현 억제(감정을 침착하고 조용한 포커페이스 뒤에 숨기기)와 인지 재평가(나쁜 상황의 배후에 있는 밝은 희망을 보는 관점의 변경)를 뜻한다.

연구팀은 “감정 억제는 부정적인 특성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반면, 재평가는 감정적인 복지와 사회적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긍정적인 특성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다른 사람의 성격 특성을 잘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개인 기술, 상대방과의 관계, 판단코자 하는 어떤 특성 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감정 억제가 재평가보다 판단하기가 더 쉬우며, 이는 감정 억제가 외면적인 단서를 더 많이 제공해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맹목적인 사랑의 불완전성 : 낭만적 관계에서의 감정 조절 특성의 판단’이라는 제목의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최근 성격·사회심리학회 회의에서 발표됐다.

[이미지출처: View Apart /shutterstock]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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