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로 알아본 귀성길 안전운전 팁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오늘 26일부터 귀성길 대이동이 시작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의 교통수요조사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을 빠져나가는 차량은 45만대, 들어오는 차량은 36만대,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총 428만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고속도로 정체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6∼7시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가히 ‘대이동’이다. 당연히 설 당일에는 정체가 더 심할 것이다.

귀성길 운전은 그리운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니만큼 속도보다는 안전이 최우선이다. 하지만 장시간 운전을 하다보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짜증이 일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지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사건이 운전자들의 방심을 일으키는지에 관한 연구도 많다. 이런 연구를 통해 귀성길 안전운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가장 흔한 연구는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이다. 특히 통화보다는 문자보내기가 더 위험하다고 한다. 미국 이스턴 버지니아 의대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실험 참가자에게 음성통화, 문자보내기, 네비게이션 찾기 등을 시켰을 때 문자를 보낼 때 운전 속도 변동과 차선 침범 횟수가 더 많았다. 문자를 보낼 때는 손가락을 사용하면서 주의력도 아래쪽으로 분산되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은 삼가야 한다.

1~2시간만 덜 자도 운전 중 교통사고 위험이 2배나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자동차협회 교통안전재단(AAA Foundation for Traffic Safety)에서 진행한 교통사고분석 연구에 따르면 7시간 이상 잔 운전자와 비교해 6~7시간 이하로 잤던 운전자는 사고확률이 1.3배 높았다. 5~6시간 잤던 운전자는 1.9배, 4~5시간 잤던 운전자는 4.3배나 사고확률이 높았다. 귀성길 운전을 하기 전, 충분한 수면은 필수다.

술 마신 다음날도 위험하다. 운전자는 술이 다 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숙취가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영국 브루넬 대학교 연구팀은 맑은 정신 상태와 숙취 상태에서 각각 운전 시뮬레이션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숙취 운전자는 맑은 정신 운전자보다 평균 시속 16km 더 빨리 달렸으며, 차선을 벗어나는 것이 4배, 교통신호 위반이 2배 많았다. 맑은 정신 상태에서 평균 운전 속도는 시속 52km였지만, 숙취 상태에서는 67km였다. 놀라운 건 숙취 상태에 있던 실험 참가자들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음주단속에 걸리지 않는 수치였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숙취 상태 참가자들이 “잠을 제대로 못 잤고, 알코올 분해를 하느라 혈당이 낮아졌으며, 탈수 상태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연구도 있다. 장거리 운전 때 마시는 카페인 음료가 실제로 사고율을 낮춰준다는 것이다.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팀이 2008~2011년에 호주에서 최소한 12톤 이상의 트럭을 몰고 장거리 운행을 하는 운전자들의 카페인 섭취와 교통사고율을 분석했다. 전체 운전자 중 43%가 카페인이 든 커피, 차, 에너지드링크를 먹는다고 답했다. 분석결과 카페인 음료를 마시고 운전을 한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사고율이 63%나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는 수면이 더 낫겠지만 단기적으로 카페인은 분명히 각성 효과가 있다.

요약하자면 운전 중 문자보내기는 금물이며 운전 전날에는 술을 마시지 말고 8시간 이상 수면을, 또 운전 중간에 카페인이 든 음료수를 마시는 게 안전운전을 이끈다.

권오현 기자 fivestrings@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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