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다고 일찍 사망하는 것 아니다

병에 걸리면 행복감 없어져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을 훌륭한 인생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불행은 나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불행이나 고통 등의 감정이 건강이나 사망률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전의 연구에서는 행복은 심혈관 질환과 장애 정도를 포함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근의 연구에서도 우울증이 있는 두경부암 환자는 최악의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은 “100여만 명의 영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스트레스나 고통 같은 것들이 좋지 못한 건강 상태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저자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의 베티 류 박사는 “질병은 걸린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지만 불행 그 자체가 질병에 걸리게 하는 것은 아니라”며 “불행과 스트레스는 사망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은 ‘100만 명 여성 연구’에 참여한 평균 나이 59세의 영국 여성 70여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여성들은 1996년~2001년에 연구에 참여했으며 연구팀은 이후 10년 동안 인터뷰 등을 통해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자중 39%가 대부분의 시간에서 행복하다고 답했고 44%는 대체적으로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17%는 불행하다고 답했다. 10년의 연구기간 동안 4%가 사망했다.

연구결과 조사 대상자들이 스스로 보고한 허약한 건강 상태는 불행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천식, 관절염, 우울증 등과 흡연, 체질량지수 등 생활 요인 등의 원인을 고려했을 때도 불행은 사망률과 전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저널 ‘란셋(Lancet)’에 실렸으며 UPI통신 등이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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