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 골절 환자 40%가 치매… 관리대책 시급

 

골반에 골절을 입은 치매 환자들을 돌보기 위한 의학적 길잡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연구팀이 이러한 문제점을 지목했다.

골반골절로 고통 받는 환자의 절반 가까운 숫자가 치매를 동시에 앓고 있다. ‘코브란 리뷰(Cochrane Review)’ 오늘자(15일)에 실린 이 논문에 따르면 이처럼 취약한 계층을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는 가이드라인이 부족한 상태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소가 지원하는 이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골절과 치매를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가 수술 후 입원 혹은 퇴원한 상태에서 어떤 돌봄을 받아야하는지 연구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크리스 폭스 박사는 “골반골절은 나이 든 사람이 넘어질 때 곧잘 생기는 질병”이라며 “이러한 골절은 특히 치매가 있는 사람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골반골절이 있는 사람의 40%가 치매를 앓고 있다”며 “매년 영국에서만 3만7000건이 발생한다. 치매를 동반한 골절 환자는 회복이 느리고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고 설명했다.

골반골절이 생기면 걷기가 어렵고, 일상생활을 수행하는데도 지장이 생긴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정도도 심해진다. 또 골절 수술 후 흉부 감염이 발생한다거나 욕창이 생기는 등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 심지어 치매 환자는 이러한 고통과 불편을 표현할 능력이 부족해 증상이 점점 악화되기 쉽다.

크리스 박사는 “이 환자들을 위해 어떠한 형태의 보살핌이 가장 효과적인지 알아내야 한다”며 “그들의 효과적인 회복을 돕는 방법을 알아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골반골절과 치매를 동시에 앓고 있는 316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이들이 어떤 돌봄을 받는지, 가정에 돌아온 이후에는 어떤 보살핌을 받는지 조사한 것이다. 이 중 일부 환자는 퇴원 후 2년간 추적 관찰하기도 했다.

두 질환을 동시에 앓는 환자들을 돌보는 방법이 명확하게 제시되고 있지 않은 만큼 물리치료의 빈도와 지속기간에 대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치매나 골절 수준에 따른 치료법, 집과 병원 중 회복에 있어 보다 효과적인 공간에 대해서도 고민해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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