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국내 추적 대상 열흘 새 8배 급증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국에서 입국해 보건당국의 추적조사를 받은 내외국인이 열흘 만에 8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13일 이후 에볼라 바이러스가 번진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4개국을 거쳐 입국해 추적조사를 받은 내·외국인은 모두 168명이다. 지난 4일까지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추적조사 대상자는 21명이었다.

에볼라 잠복기인 21일 이후에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21명에 대한 조사는 끝났다. 질병관리본부는 나머지 147명에 대해 현재 추적조사를 진행 중이다. 추적조사 대상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나이지리아가 조사 대상국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해 추적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이 79명으로 가장 많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8일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보건당국도 예방관리를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보건복지부와 관계부처 실무자들이 모여 예방관리 대책의 이행현황을 점검하고, 부처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해외에서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의 신속한 수입 절차 등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에는 에볼라 현지 대응팀이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은 에볼라 발생국인 나아지리아 현지로 파견됐다. 현지 대응팀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을 팀장으로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감염내과 전문의들로 구성됐다. 외교부도 신속 대응팀을 파견해 공관과 함께 현지 대응팀의 활동을 지원한다. 복지부 문형표 장관과 장옥주 차관도 15~17일 연휴 동안 제주와 부산, 김해 등지의 검역소를 방문해 에볼라 예방관리대책의 이행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문 장관은 “아프리카에서 직접 들어오는 항공기나 선박이 없더라도, 다른 나라를 경유해 입국하는 사례까지 대비해 사전에 입국자 정보를 공유하는 등 철저히 대처할 것”을 지시할 방침이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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