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끔 걱정?… “기저귀 차는 어른 는다”

 

마음대로 웃지도 못하고, 재채기 한 번 시원하게 하기 힘들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요실금 때문이다. ‘외출할 때마다 지린내가 나진 않을까, 속옷을 몇 개나 따로 챙겨야 할까’, 이 문제로 속병을 앓는 여성들이 한둘이 아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요실금을 앓고 있는 여성은 10만 명이 넘는다. 고령화 속도에 비례해 40대 이후부터 빠르게 늘고 있다. 한 조사를 보면 40대 이상 여성 10명 중 4명은 요실금을 경험한다. 출산으로 골반 근육이 약하진 데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요도 괄약근도 약해지기 때문이라는 게 비뇨기과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요실금 환자가 늘면서 성인용 기저귀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국내 시장규모만 현재 16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시장 규모가 1조5000억원에 이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성인용 기저귀 시장이 해마다 6%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까운 미래에 아기 기저귀 시장을 앞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성인용 기저귀 시장은 1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0%나 성장했다.

시장이 활황세를 띠면서 제품의 종류 또한 다양해졌다. 스스로 착용할 수 있는지, 배뇨량은 어느 정도인지를 따져 제품을 고를 수 있다. 주변의 도움 없이 혼자 착용 가능하다면 팬티형을 선택하면 된다. 배뇨량이 적다면 슬림형을, 많다면 장시간용으로 나온 두꺼운 제품이 적합하다. 활동량이 많은 사람이라면 신축성이 좋은 사각슬림형 제품이 알맞다.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야할 만큼 거동이 불편할 경우 테이프형 제품이 추천된다. 밴드의 신축성이 좋아 교체하기도 간편하고, 착용감도 좋다.

고령화 사회의 블루오션으로 성인용 기저귀 시장이 떠오르면서 위생용품 업체들에게는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미합작사인 유한킴벌리, 한국P&G가 깨끗한 나라, LG생활건강, 모나리자 등 국내 업체들과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00여년 전통의 독일 패드 전문사로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트만의 ‘몰리메드’가 가세해 판세를 흔들고 있다.

유럽 위생용품 수입업체인 유로파크 코리아의 이기원 대표는 “성인용 기저귀의 경우 생산업체들 난립해 있고, 제품마다 품질 차이가 많아 가격만 보고 판단하기엔 무리”라며 “흡수력이나 원단크기, 피부반응, 냄새중화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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