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성인 짧게 단식하면 수명이….

 

단식은 단 며칠만 진행해도 골격근이 파괴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병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 이미 근육 손실이 많은 사람이라면 단식이 건강상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반면 건강한 성인에게는 단식이 득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몸이 건강하고 튼튼한 성인들은 단식으로 근육 파손과 연관이 있는 세포과정이 일어날 경우 오히려 건강상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단 좀 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연구팀은 단식을 권장하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남성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72시간 단식을 진행토록 한 후 단식 전후 근육의 양을 비교 검사했다. 3일간 아침식사를 거른 이 남성들은 근육세포 성장의 주요인자인 mTOR의 움직임이 50%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mTOR의 수치가 떨어지면 근육이 재빨리 소모되기 시작한다. 이러한 결과는 단식이 건강한 남성들의 몸에 해로운 작용을 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켈 H. 벤델보 박사에 따르면 설치류를 대상으로 한 지난 실험에 따르면 mTOR의 활성화가 떨어지면 수명을 연장시키는 작용을 하는 ‘세포 생존 반응’이 촉진되는 결과가 나타난다. 즉 근육이 일부 소모되는 대신 오히려 수명은 연장되는 결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벤델보 박사는 미국 건강정보지 프리벤션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젊고 건강하다 할지라도 장기간 식사를 거르게 되면 몸이 허약해지는 상태에 이를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건강한 성인이 짧은 기간 단식을 할 경우에는 오히려 건강상 이득을 얻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mTOR의 활동이 얼마나 더디게 움직여야 사람들의 수명이 연장될 수 있을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단 단기적인 절식이 생명을 연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었다.

근육은 우리의 힘세기를 가늠하는 요인이 된다. 근육이 있기 때문에 목을 빳빳이 들고 눈동자를 움직이며 컴퓨터 앞에서 업무를 할 수 있고 길을 걷거나 달리기를 할 수도 있다. 노인들이나 병으로 쇠약한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근육 손실과 투쟁한다. 즉 근육은 우리가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필수 요건이다.

따라서 연구팀은 수명 연장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당장 근육 소모를 가져오는 단식을 권장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벤델보 박사는 “아직 단식과 건강에 대해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며 “다이어트를 비롯해 건강을 개선할 목적으로 단식을 하는 것이 옳다고 말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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