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이면 스트레스 쫙~, 낮잠의 건강학

 

낮 기온이 높은 열대기후의 나라에서는 점심식사 후 낮잠은 오랜 문화가 됐다. 스페인의 전통문화인 낮잠을 시에스타라 하는데, 과거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남미 국가들에도 이러한 문화가 남아 있다. 적도 인근 국가에서도 낮잠 자는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낮잠은 노동생산성은 물론 건강과 연관이 깊다. 30분 남짓한 낮잠으로 직장생활의 스트레스가 풀릴 뿐 아니라 혈압을 낮추고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열대야 때문에 수면 리듬이 깨졌다면 낮잠으로 바로잡을 수도 있다. 만성피로를 극복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로도 낮잠은 유용하다.

적당한 낮잠은 약이지만, 지나친 낮잠은 독이다. 수면리듬을 해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영국 캠브리지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낮잠을 자주 자는 사람들은 폐질환 사망률이 높았는데, 낮잠 때문이 아니라 폐질환으로 호흡곤란을 경험하다보니 밤에 자주 깨서 낮잠이 몰려오는 것이다. 특히 65세 이후 고령층이 낮잠을 너무 잔다면 폐 이상 등 건강의 적신호일 수 있으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눈치 보며 책상에 엎드려 자는 낮잠이 허리나 목에 부담을 줘 오히려 개운하지 않을 때가 있다. 허리와 목이 구부정하면 디스크에 부담을 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목을 쭉 뺀 상태에서 경추가 굳어지면 목뼈가 일자형이 돼 일자목이 된다. 흔히 거북목증후군이라 하는데 방치하면 디스크로 발전하게 된다. 누워서 자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점심시간을 이용해 허리와 목을 의자에 기대고 낮잠을 청하는 자세가 허리와 목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쿠션을 허리에 대거나 목베개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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